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3월 중순, 식탁 위에도 계절이 올라왔다. 향긋한 미나리와 달콤한 복숭아 풍미, 지역 골목의 맛을 담은 면 요리까지 봄 시즌을 겨냥한 한정 메뉴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가 단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지역 경험 소비’를 자극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외식 기업들은 지역 특산물과 향토 음식 콘셉트를 접목한 시즌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부산식 밀면의 풍미를 콘셉트로 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며 여름 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사골 베이스 육수 풍미를 강조하고 전분 배합 비율을 조정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도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우도 땅콩 치킨’을 일부 매장에서 순차 확대 운영하며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시범 판매 기간 동안 SNS 화제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한정 메뉴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역시 지역 경험 마케팅에 가세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명동·광화문 등 관광객 유입이 많은 주요 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서울 콘셉트 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의 노을 이미지를 시각화한 오미자 탄산 음료와 전통주 향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비알코올 커피 메뉴 등이 대표적이다. 특정 도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메뉴를 통해 내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시즌 메뉴도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샤브샤브 브랜드는 봄철 대표 식재료인 미나리를 중심으로 한 시그니처 메뉴 운영에 들어갔다. 샐러드바에서도 미나리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 구성을 확대해 계절감을 강조했다.
음료 시장에서는 제로 칼로리 콘셉트에 계절 풍미를 더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복숭아 향을 강조한 제로 탄산 제품을 선보이며 봄 시즌 수요 공략에 나섰다. 벚꽃 이미지를 적용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시각적 계절 마케팅 효과도 노린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작은 여행형 소비’ 확산과 연결해 해석한다.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음식과 음료를 통해 특정 지역이나 계절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봄은 짧다. 유통가는 지금 그 짧은 계절의 ‘맛’을 먼저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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