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2주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 석유수출 전초기지인 하르그섬을 폭격하는 승부수를 두면서 전쟁 종식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위기감이 고조되며 국제유가는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전으로는 승기를 잡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의 ‘돈줄’을 막는 지상 공격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가한 것이다. ‘조기 승전’을 위한 파상공세로 보이지만, 마지막 남은 핵심 지역을 뺏길 수 없는 이란이 주변국과 정유 시설을 터뜨리는 ‘자폭’을 할 위험도 제기된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하르그섬 폭격과 함께 2500명 규모의 병력과 군사자산 증파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일주일간의 맹공’을 예고하며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이란의 대표적인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하르그섬을 공격해 군사시설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중부사령부는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를 감행해 이란의 가장 귀중한 자산인 하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썼다.
다만 석유 저장 시설 등을 공격하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듯 “품위있게 가기 위해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건들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과를 방해하는 행위는 이러한 결정을 번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르그섬 공격에 대한 미국의 베팅에 이란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다음주 중 전쟁은 장기화 여부의 기로에 설 전망이다.
페르시아만 북부에 위치한 하르그섬은 이란의 석유 수출 물량 90%가 거쳐간다는 점에서 이란 국가경제의 중추로 인식된다. 이 섬은 1960년대 미국 정유사 아모코(Amoco)가 석유시설을 지은 이후 하루 최대 700만배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원유 수출 터미널 역할을 해왔다.
미국의 이런 행보는 코너에 몰린 이란의 돌발행동을 부추겨 국제유가를 더 밀어올릴 수 있다는 역효과를 감수하면서 진행됐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상승했고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녹화한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 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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