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훈 기자] 시속 157km를 던지면 뭐하나.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데. 한국 야구대표팀 최고의 파이어볼러 곽빈(두산)이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2실점을 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곽빈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도미니카 공화국전에 불펜으로 등판했으나 0.1이닝 동안 볼넷만 3개를 내주며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곽빈은 한국이 0-5로 뒤진 3회 1사 1,2루에 마운드에 올렸다. 시작은 경쾌했다. 첫 타자인 8번 포수 아구스틴 라미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끄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9번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만들어주더니 1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2번 케텔 마르테에게 연어이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만 두 점을 내줬다.
도미니카 공화국 타선은 조별리그에서 홈런도 13개로 1위였지만, 삼진 23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도 33개를 얻어낼 정도로 ‘눈야구’에도 특화되어 있었다. 그런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150km 중후반대의 포심 패스트볼도 정교한 제구가 동반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음을 보여준 곽빈의 투구였다.
결국 류지현 감독은 스스로 흔들리던 곽빈을 더 이상 마운드에 둘 수 없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공은 곽빈보다 느리지만, 제구가 안정적인 데인 더닝을 올렸다. 더닝은 후안 소토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3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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