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 들고 웃음 짓던 KFC가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가격 인상 고지서’를 내밀었다. 지난달까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던 입장을 불과 보름 만에 뒤집은 기습적인 조치다.
■ 2년 연속 ‘사상 최대’의 역설
KFC코리아가 13일부터 치킨과 버거 등 총 23종 메뉴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리지널 치킨은 한 조각에 300원, 핫크리스피 치킨 등 다른 치킨류는 200원씩 올랐다. 이에 따라 핫크리스피 치킨 1조각은 3500원, 오리지널 치킨은 3600원으로 조정됐다. 지난해 4월 이후 약 11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KFC의 실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3780억원, 영업익은 50.6% 늘어난 247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기록적인 이익을 내고도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검토 없다’던 약속의 파기
KFC는 최근 언론에 “인상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연일 외식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기업이 오히려 가격 인상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타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며 ‘고통 분담’에 나선 것과 대조적인 행보에 업계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버거 프랜차이즈들의 도미노 인상은 현실화됐다.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지난달 가격을 올렸고, 맘스터치도 이달 초 4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KFC가 운영하는 타코벨 역시 제품 가격을 최대 16.9%까지 끌어올렸다. ‘서민의 한 끼’가 기업의 수익 극대화 전략 속에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 인색한 인하, 소비자만 부담
물론 KFC는 ‘징거더블다운통다리’ 가격을 100원 내리는 등 일부 메뉴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며 고객 부담 최소화를 주장했다. 하지만 인하 폭에 비해 주력 메뉴인 치킨의 인상 폭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생색내기용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브랜드 버거가 2500원짜리 초저가 메뉴를 출시하며 정부 기조에 동참한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치킨 한 조각 3600원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 물가의 장벽은 더 높아졌다. 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의 축배를 들고 있지만, 정작 식탁 물가 안정이라는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반세기 만의 유인 달 탐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94.jpg
)
![[기자가만난세상] 노동신문 ‘혈세 논쟁’을 끝내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85.jpg
)
![[삶과문화] 인생의 작용과 반작용](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364.jpg
)
![[박일호의미술여행] 고단한 삶을 품은 풍경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08.jpg
)
![‘파운데이션 장군’ 안 돼… 드라마 외모까지 규제 나선 中 [차이나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4/300/20260404505998.jpg
)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300/2026040252070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