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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역대급 방출에도… 브렌트유 100弗 재돌파 ‘들썩’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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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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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4억배럴 공급 결정했지만
세계 생산량 기준 4일치 불과
공급망 타격 상쇄 역부족 인식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4년 만에 4억배럴에 달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글로벌 핵심 석유 공급처인 중동이 전장이 되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치자 국제사회가 긴급하게 방어에 나선 것이다. 다만, 대규모 비축유 방출로도 중동 석유 공급망 훼손의 타격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오히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불타는 유조선 11일(현지시간) 이라크 남부 바스라 항구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이라크항만청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불타는 유조선 11일(현지시간) 이라크 남부 바스라 항구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이라크항만청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IEA는 이날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긴급 방출할 비축유는 4억배럴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IEA가 2회에 걸쳐 방출한 1억8270만배럴을 2배 이상 뛰어넘는다.

 

국가별 방출 규모를 보면 미국이 1억7200만배럴로 전체 규모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지역방송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비축유를) 조금 줄이겠다. 그러면 유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축유 방출에 부정적이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동치는 유가를 진정시키려면 해당 조처가 꼭 필요하다는 참모진의 조언을 수용해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미국 외에 일본과 캐나다는 각각 3050만배럴과 236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할 예정이다. 한국은 2246만배럴을 공급한다.

 

다만, 천문학적인 비축유 공급에도 시장은 안도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석유 공급망에서 중동이 가지는 비중에 비해 방출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석유 생산량에서 러시아의 비중은 10% 초반에 그치지만, 중동의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는 IEA의 비축유 방출 규모가 전 세계 하루 생산량을 기준으로 약 4일 치, 걸프해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을 기준으로 약 16일 치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IEA 회원국 내에서도 이번 비축유 방출이 잠깐의 유가 안정 효과만 거두고, 오히려 ‘최후의 카드’를 소모하는 결과로만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국제유가도 오히려 올랐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2일(한국시간)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사흘 만에 다시 돌파했다. 11일 종가 대비(91.98달러) 대비 9% 가까이 뛰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90달러대로 복귀했다. 이 상승의 대부분이 IEA의 비축유 방출 결정 이후 이루어졌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아르네 시엘드로프 분석가는 “사상 최대 규모 전략 비축유 방출이라고 해도 시장은 현재 위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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