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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피해 청소년, ‘우울·수면장애’ 겪어…회복 통로는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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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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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가정에서 학대를 당한 청소년은 우울·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김재엽 교수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 SSCI Q1 저널 ‘Journal of Interpersonal Violence’에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이 전국 중·고등학생 793명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의 18.4%가 최근 1년간 부모에 의한 정서적·신체적 학대 또는 방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방임 경험이 있는 청소년 집단은 비경험 집단보다 중증 우울 비율이 4배(전체 3.3%, 무피해 1.7%, 피해 6.8%) 높았고, 68.2%는 수면장애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가정 내 폭력이 청소년의 정서와 수면 건강에 중첩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아동학대 경험이 청소년의 우울을 심화시키고, 이러한 우울이 다시 수면장애로 이어지는 심리적 경로를 통계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정 내 폭력이 단지 일시적인 정서적 충격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의 생체 리듬과 일상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김재엽 교수팀 제공
자료=김재엽 교수팀 제공

특히 학대 경험 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높은 우울 수준은 신체 각성 상태를 장기화시켜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학대 경험은 기억에 남는 사건을 넘어 정서 회복력과 수면 건강 전반을 흔드는 구조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교사의 정서적 지지’가 이러한 부정적 경험을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김재엽 교수팀 제공
자료=김재엽 교수팀 제공

교사로부터 지지를 높게 인식한 청소년의 경우 학대 경험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연결이 약화되었고, 수면장애 위험 역시 유의하게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인 비율은 약 85% 감소했고, 수면 문제를 호소한 비율은 13.5%p 낮아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른바 ‘완충 효과(Buffering Effect)’로 불리는 이 현상은 교사가 단지 수업을 전달하는 존재가 아니라 정서적 방패이자 방파제 그리고 아이가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연결하는 회복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신나은 연구원은 “아이들의 수면 문제는 단순한 생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정서적 안정성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며 “가정에서 회복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교사의 정서적 지지가 학대 경험을 지닌 청소년의 심리적 회복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국내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연구”라며 “학교가 단지 교육 공간을 넘어 회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서적으로 취약한 학생을 조기 발견하고 회복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학교 기반의 심리 지원 인프라가 보강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담임교사와 전문상담교사가 함께 학생의 신호를 확인하고 지원을 연계하는 팀 접근(team approach)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정기적인 학급 단위 심리 점검, 교사 대상 정서지원 연수 확대, 교육청 차원의 회복중심 상담 허브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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