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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쿠팡에 국회·정부 출신 포진”…쿠팡 “대기업 절반에도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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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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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쿠팡 전관 채용 공익감사 청구
쿠팡 “전체 고용 규모 대비 전관 비중 낮아…차별적 발표”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쿠팡의 퇴직 공직자 영입을 문제 삼아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쿠팡은 “차별적인 조사”라고 반박했다.

방효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열린 ‘쿠팡의 72인 전관 카르텔 실태 폭로 및 공직자윤리위·인사혁신처 공익감사 청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방효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열린 ‘쿠팡의 72인 전관 카르텔 실태 폭로 및 공직자윤리위·인사혁신처 공익감사 청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경실련은 1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퇴직 공직자 채용을 ‘전관 카르텔’로 규정, 공직자윤리위원회와 인사혁신처의 법령 위반 및 직무유기에 대한 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쿠팡 및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전직 공직자는 최소 72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퇴직 공직자 16명과 정부 퇴직 공직자 29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입법 로비군(25명), 사법·수사 방어군(22명), 정무·여론 장악군(17명), 행정·규제 대응군(8명)으로 나뉘어 쿠팡의 거대한 ‘전관 방어막’을 형성했다는 게 경실련 주장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와 인사혁신처가 90~100%에 이르는 높은 승인율로 취업 승인을 내주면서 사실상 전관 채용을 용인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 조사 기간 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 승인율은 100%를 기록하며 심사 대상 438건 중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전원 취업이 허용됐다.

 

쿠팡 외에도 국회 퇴직 공직자 중 과반(57%)이 민간기업으로 진출했다. 정부 부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96.2%), 법무부(94.9%), 환경부(89.7%) 등 주요 5개 부처의 취업 심사 승인율은 평균 90% 안팎에 달했다.

 

경실련은 이 같은 문제가 단순히 한 기업의 채용 문제를 넘어 국가 사정 시스템 전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공익 침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신현기 경실련 정부개혁위원장은 “이미 관련 법령이 존재함에도 공직자윤리위와 인사혁신처가 취업 승인을 남발하고 사후 조사권을 방기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감사원이 두 기관의 행정적 태만을 엄중히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열린 쿠팡의 전방위적 전관 포섭 실태 폭로 및 공직자윤리위·인사혁신처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열린 쿠팡의 전방위적 전관 포섭 실태 폭로 및 공직자윤리위·인사혁신처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쿠팡은 퇴직 공직자 채용 규모가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 많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은 기업분석 연구기관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지난 4년간 퇴직 공직자 채용 규모는 대기업 가운데 7위 수준으로 주요 상위 대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분석기관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퇴직 공직자 대기업집단 취업 명단(2022년 1월~2025년 9월)을 보면 퇴직 공직자가 가장 많이 취업한 기업은 한화(73명), 삼성(59명), 현대자동차(48명) 순이었으며 쿠팡은 24명으로 7위였다.

 

쿠팡은 “지난해 고용규모는 국내 2번째로, 전체 채용 규모 대비 전관 채용 비율은 주요 기업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쿠팡과 물류배송 자회사의 직고용 인력은 9만여명으로, 삼성전자에 이은 국내 2위 수준이다.

 

기업분석기관 CXO연구소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쿠팡의 고용 인원은 최근 1년간 1만5000명 이상, 최근 2년간 약 4만7000명 늘며 92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고용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한화(1만4832명), 현대차(1만5024명), 삼성(1만759명)보다 증가 폭이 컸다.

 

쿠팡은 경실련이 제시한 전관 인사 72명 명단에 대해서도 “일부 인사의 직급이 실제보다 높게 기재됐거나 쿠팡 근무 이후 공직으로 이동한 인원까지 포함됐다”며 “해당 조사는 직원 직급 부풀리기와 쿠팡 퇴사 후 공직 이동까지 전관 카르텔로 엮는 등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들며 쿠팡 한 기업의 전·현직 채용 규모만을 내세운 차별적인 발표와 감사 청구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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