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Z세대 반정부 시위’가 일며 총리까지 물러난 네팔에서 래퍼 출신 30대 정치신인이 새 총리에 오르게 됐다.
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치러진 총선에서 발렌드라 샤(36·일명 발렌·사진) 전 카트만두시장이 이끄는 중도 국민독립당(RSP)이 압승을 거뒀다. 발렌은 동부 자파-5 지역구에서 6만8300여표를 얻어 K P 샤르마 올리 전 총리(1만8700여표)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RSP도 이날 오후 기준 전체 지역구 165곳 가운데 125곳(75.8%)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다.
1990년 카트만두에서 태어난 발렌은 자국과 인도에서 토목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땄으나 지배층 부패, 불평등을 비판하는 힙합음악을 내놓으면서 랩 스타로 떠올랐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발리단’(희생)은 유튜브에서 128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메시지에 청년들은 열광했다.
그는 2022년 카트만두 시장직에 출마해 청년층 인기를 동력으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교통혼잡·폐기물 처리 문제 등 민생에 집중하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9월 ‘Z세대’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자 이들과 활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통해 시위 지도자로 부상했다.
네팔 정치 평론가 푸란잔 아차랴는 “발렌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SNS의 짧은 메시지를 통해 젊은이들과 꾸준히 소통한다는 점”이라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반정부 시위가 끝난 뒤 그는 지난 1월 시장직을 내려놓고 RSP에 합류해 총선에 출마했다. 특히 자신의 근거지인 카트만두가 아니라 올리 전 총리가 4선을 지낸 자파-5 지역구를 선택하는 파격 행보를 선보였다.
발렌은 총선 전 선거운동 기간 AFP와의 인터뷰에서 빈곤층을 위한 무상교육·의료 등 “사회적 정의를 갖춘 자유주의적 경제체제”를 추구한다면서 “Z세대의 최우선 요구는 좋은 통치다. 이 나라는 부패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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