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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끊어야 장수?” 80세 넘었다면 ‘식탁의 상식’ 뒤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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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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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층 생존율 분석 결과 잡식주의자가 채식주의자보다 유리
노년기 근육량 유지와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상징하는 육류 요리 . 게티이미지뱅크
노년기 근육량 유지와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상징하는 육류 요리 . 게티이미지뱅크

 

노년기 건강을 위해 채식을 고집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기름진 고기가 혈관을 막고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공포 때문이다. 하지만 80세를 넘긴 초고령층에게 채식 위주의 식단은 오히려 ‘장수의 벽’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무엇을 먹느냐보다, 무엇을 ‘덜 먹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채우느냐’가 생존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 80세 이후, 채식주의자 장수 확률 19% 낮아

 

최근 중국 상하이 푸단대 연구팀이 ‘미국 임상의학저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0세 이상 노인 5203명을 2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채식주의자의 100세 도달 확률은 잡식주의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특히 고기뿐 아니라 달걀과 우유까지 멀리하는 ‘비건’의 경우 그 확률은 29%까지 떨어졌다.

 

해당 연구는 1998년부터 시작된 중국 장기 건강 장수 조사(CLHLS)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2018년 추적 종료 시점까지 100세 이상 생존한 참가자는 1459명이었으며, 100세 이전에 사망한 인구는 3744명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유제품과 달걀을 먹는 오보-락토 채식주의자는 장수 확률이 14%, 생선을 섭취하는 페스코 채식주의자는 16% 낮게 나타났다.

 

젊은 층의 성인병 예방에는 효과적이나 초고령층에게는 칼로리 부족을 야기할 수 있는 채소 중심의 식단. 게티이미지뱅크
젊은 층의 성인병 예방에는 효과적이나 초고령층에게는 칼로리 부족을 야기할 수 있는 채소 중심의 식단. 게티이미지뱅크

 

◆ ‘비만의 역설’, 노년에는 약간의 살집이 보약

 

노인 의학계에서는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 통용된다. 마른 노인보다 약간 체중이 나가는 노인이 질병을 이겨내는 힘이 강하다는 논리다. 나이가 들면 소화 능력과 단백질 합성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때 암이나 골절 같은 예기치 못한 건강 위기가 닥치면 몸속에 저장된 지방과 근육이 생존을 위한 ‘예비 에너지’ 역할을 한다.

 

채식 위주의 식단은 열량이 낮아 만성적인 칼로리 부족을 초래하기 쉽다. 이는 곧 근육량 감소로 이어지고, 한 번 넘어지거나 앓아누웠을 때 회복하지 못하는 ‘노쇠의 늪’에 빠지게 만든다. 동물성 단백질에 풍부한 비타민 B12와 칼슘이 부족해지는 것도 치명적이다.

 

◆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은 ‘가리지 않는 식성’

 

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채식을 하더라도 생선이나 달걀, 유제품을 챙겨 먹은 노인들은 비건보다 장수 확률이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노년기 생존율과 직결됨을 보여준다. 결국 100세 장수의 비결은 엄격한 절제가 아니라, 고기와 채소를 가리지 않고 먹는 ‘균형 잡힌 잡식’에 있었다.

 

전문의들은 “혈압이나 당뇨가 걱정되어 고기를 멀리하기보다, 오히려 적당량의 육류를 섭취해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80세 이후의 생존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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