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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다리 위서 건넨 ‘삶의 끈’… 교량 투신 사망 85% 줄였다 [심층기획-위기의 ‘SOS생명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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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수정 :
배주현 기자 jhb9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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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개통… 1만418건 상담
교량 20곳에 전화기 75대 설치
365일 24시간 자원봉사자 헌신

한강 다리를 찾았던 자살 위기자 2395명이 ‘SOS생명의전화’로 삶을 되찾았다. 교량에서 투신한 사망자 수도 전화가 설치되기 이전보다 85%나 감소하면서 이 시스템이 자살 예방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 19일 서울 한강북단 하류 ‘SOS 생명의 전화’ 모습. 유희태 기자
지난 2월 19일 서울 한강북단 하류 ‘SOS 생명의 전화’ 모습. 유희태 기자

4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생명의전화에 따르면 2011년 7월 개통한 ‘SOS생명의전화’는 15년의 운영기간 동안 1만418건의 위기 상담을 진행하고, 투신을 시도한 2395명을 구조했다.

 

개통 초기 한강의 한남대교와 마포대교에만 설치됐던 전화기는 이후 다른 교량으로 확대되면서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첫해 11건에 불과했던 상담 건수는 이듬해 한강·원효대교 등에 전화가 추가 설치되면서 163건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5년까지 동작·영동·양화·동호대교 등 10곳으로 전화가 확대되자 상담 건수는 1749건으로 급증했다. 현재는 매년 300건 이상의 위기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자살 예방 상담은 철저한 구조 활동으로 이어졌다. 이 전화에서 연계된 119 구조 건수는 2011년 첫해 1건에서 이듬해 17건, 2013년 148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2014년 이후부터는 200건을 넘어섰다. 매년 상담 건수 대비 119 연계 구조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개통 첫해 9%에 그친 구조율은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34.5%를 기록했다. 그 결과 한강 교량 투신 사망자 수는 전화 설치 이전인 2010년 87명에서, 한강 교량 20곳(강원 춘천 소양1교 포함)에 설치가 완료된 이듬해인 2017년 13명으로 크게 줄었다.

 

365일 24시간 이어지는 상담 체계도 이런 성과를 내는 데 한몫했다. 자살 예방 상담 등 전문교육을 받은 30여명의 자원봉사자는 밤낮없이 교대로 전화를 받으며 10대 청소년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한 SOS생명의전화 상담원은 “수화기를 든 분들에게 ‘전화한 것만으로도 큰 용기’라고 말해준다”며 “상담은 감정을 풀어내고 답을 찾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콜센터 효성ITX 소속 상담원들이 수화기를 이어받아 상담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단 한 명의 생명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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