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기부 넘어 사회문제 접목… ‘전략형 ESG’ 확산
지속가능성이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공헌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 기부를 넘어 각 기업의 고유 기술과 인프라를 사회문제 해결에 접목하는 ‘전략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청년과 취약계층 지원, 친환경 경영과 탄소 저감, 미래 인재 육성까지 활동 영역도 한층 다층화됐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헬스케어·안전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한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도 눈에 띈다. 청년 대상 AI·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친환경 설비 도입과 탄소 저감 지원 등은 기업의 전문성이 사회적 가치로 연결되는 사례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 곧 기업의 지속 성장 기반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LG가 동계스포츠 종목인 스켈레톤과 아이스하키에 대한 후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강조해 온 미래 육성 중심 기조가 스포츠 후원에서도 빛을 발한다는 평가다.
LG의 동계스포츠 후원 역사는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G는 2015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후원을 시작으로 2016년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후원을 시작했다. 현재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남·녀·청소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메인스폰서로 후원하고 있다.
LG는 스켈레톤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던 시절, 열악한 훈련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외 전지훈련과 장비를 지원했다. 스켈레톤 한 대의 가격은 1500만원에 달한다. 선수들은 1~2년에 한 번씩 썰매 교체가 필요하다. 유니폼 역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형에 맞춰 만들어져 소요되는 비용이 높다. 이와 함께 해외 전지훈련이 불가피한 썰매 종목의 특성 등을 감안하면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국가대표팀 운영이 어려워 LG와 같은 기업의 후원이 큰 도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LG 후원 속 스켈레톤 선수들은 출전 대회에서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정승기는 부상을 이겨내고 지난해 12월 월드컵 대회와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했다. 정승기 외에도 남자 스켈레톤 김지수는 2025년 11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스타트 기록 2위를 달성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여자 스켈레톤에서는 홍수정이 IBSF 아시안컵 1차대회 2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활약을 기록 중이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역시 국제 경기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아시아챔피언십에선 한국 대표팀이 중국과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하며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3전 전승(승점 9)을 거둔 카자흐스탄이 2024년 첫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2위에 자리했다.
김우재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선수단 전체 자신감이 높아졌고 이번 대회를 후원한 LG 덕분에 전문적인 준비가 가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스하키는 우리나라에서 90년이 넘는 오랜 역사에도 실질적인 후원은 빈약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던 2011년까지만 해도 얇은 선수층과 대중의 관심 부족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은 스폰서 기업의 로고 하나 없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어야 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LG는 남녀 성인 국가대표팀은 물론 청소년대표팀까지 후원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기업의 후원이 의미 있게 활용돼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데 뿌듯함을 느낀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가 돼 우리나라의 새로운 인기 종목으로 발돋움하고,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꿈꾸는 유망주들이 늘어나 선수층이 두터워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 아이스하키 저변이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LG는 대한민국 스포츠 문화 발전과 꿈나무 육성을 위해 동계스포츠를 비롯한 비인기 종목 후원을 지속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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