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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트럼프 관세’ 쇼크에 6만 3000달러 붕괴… 금·구리는 왜 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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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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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법원 상호 관세 위법 판결 후 비트코인 하락세… 달러 약세에 금·구리 가격은 상승
지난 19일 국내 가산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9800만원 후반대, 달러 기준으로는 6만7000 달러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서 비트코인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9일 국내 가산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9800만원 후반대, 달러 기준으로는 6만7000 달러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서 비트코인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미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오히려 차가운 급락세를 맞이했다. 법원이 행정부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결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탓이다. 반면 금과 구리 등 실물 자산은 약달러 흐름을 타고 반등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 비트코인, 관세 불확실성에 ‘투매’… 6만 3000달러선 무너져

 

23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전날보다 5.22% 급락한 6만 3867.28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이달 초 한때 6만 3119.8달러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큰 고비를 맞은 셈이다. 지난해 10월 개당 12만 5000달러를 돌파하며 기세를 올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미 연방 대법원의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플랜 B’가 꼽힌다. 대법원이 기존 상호 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새로운 ‘글로벌 관세’를 발표하며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더 큰 하락을 우려해 대거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분석 플랫폼 ‘10x 리서치’는 “비트코인 하락은 단발성 뉴스 때문이 아니라 시장 내 유동성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확신이 꺾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란과 미국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까지 고조되면서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에 대한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 ‘안전 자산’ 금값은 껑충… 달러 약세가 밀어 올린 몸값

 

비트코인이 고전하는 사이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은 웃음을 지었다. 이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157.12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종가인 5107.45달러보다 약 0.97% 올랐다.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대법원 판결이 불러온 ‘달러 약세’가 자리 잡고 있다. 대법원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위법하다고 판단하면서 그동안 미국이 주요 국가와 맺었던 관세 합의의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는 달러화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97.462선으로 내려앉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판결로 달러 약세가 촉발되면서 금값이 탄력을 받았다”며 “지정학적 위기와 국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금으로 자금이 쏠리게 만든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 ‘닥터 코퍼’ 구리도 방긋… 중국 관세 인하 기대감

 

원자재 시장의 풍향계로 불리는 구리 가격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톤당 1만 3000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인 1만 2809달러보다 1.49% 상승했다.

 

구리 가격이 오른 이유는 역설적으로 트럼프의 ‘관세 패소’ 덕분이다. 이번 판결로 인해 구리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 적용되던 미국의 관세율이 기존 32%에서 24%로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관세 장벽이 낮아지면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구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투자 심리가 자극된 것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판결은 자산 시장의 일시적인 ‘희비’를 갈랐을 뿐 트럼프발 무역 전쟁의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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