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수입 비중 47% 韓 직격탄…갈비값 전년比 14%↑
1300원대 환율에 관세 효과 상쇄…외식 물가 4~6%대 압박
15일 오전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마트 정육 코너 앞. 가격표를 들여다보던 주부 김모(43) 씨가 한참을 망설인다. 100g에 4400원대. “지난해보다 더 오른 것 같은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태평양 건너 미국의 가뭄과 번식 축소가 한국 식탁 물가로 이어진 결과다.
◆가뭄이 무너뜨린 번식 기반
핵심은 숫자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 1일 기준 미국 내 전체 소·송아지 재고는 약 8720만 마리로 집계됐다. 1951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번식용 암소 감소가 이어지면서 단기간 공급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출발점은 2022년 미 중서부와 텍사스 일대의 극심한 가뭄이었다. 목초지 황폐화로 사육 비용이 급등했고, 농가들은 암소 도축을 늘리며 개체 수를 줄였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내 소고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연간 기준 5% 안팎 상승했다. 송아지 생산량 역시 장기 평균을 밑돌며 공급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보다 센 환율…한국 밥상 직격
한국은 소고기 자급률이 40% 안팎에 머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고기 수입량 약 46만t 가운데 미국산 비중은 약 47%로 1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고착되며 사실상 무관세 효과를 상쇄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집계 기준, 미국산 냉동 갈비 소비자가격 평균은 2023년 100g당 3912원에서 2024년 4466원으로 약 14% 상승했다. 올해 2월에도 4400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햄버거·불고기까지 번지는 ‘고기플레이션’
미국 내 물량이 줄자 현지 외식업계는 호주산 등 대체육으로 눈을 돌렸고, 이는 글로벌 가격 전반을 자극하는 구조다.
국가데이터처 기준 최근 외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6%대에서 등락 중이다. 수입육 단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햄버거·불고기 등 외식 메뉴 가격 인상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번식을 늘리기 위해 암소 도축을 줄이는 과도기”라며 “미국 현지 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안정되지 않는 한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변수는 미국 번식 회복 속도와 환율 흐름이다. 두 축이 동시에 꺾이지 않는 한, 갈빗집 메뉴판의 숫자는 쉽게 내려오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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