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 상승에 고등어·갈치 귀해졌다
설 차례상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과일과 채소, 생선까지 주요 성수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다. 여기에 이상기후까지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설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요 성수품 구매 비용은 지난해 대비 4% 이상 상승했다. 올해 설날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3만3782원, 대형마트 기준 27만1228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3%, 4.8% 올랐다. 주요 식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수산물은 기후변화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수온이 오르면서 치어(어린 물고기) 밀도가 감소하는 등 생태계 전반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세계자연기금(WWF)는 지난 12일 ‘지속가능한 수산물 먹거리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후변화로 설 차례상 고등어, 갈치가 귀해졌다”며 수산물 공급망에 대한 새로운 진단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등어와 갈치, 오징어 등 대중적 어종의 생산량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고등어류는 2024년 생산량이 약 13만4000t으로 줄어 최근 3년 평균 생산량 15만~16만t을 밑돌았다. 갈치도 4만4000t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 역시 2021년 6만t에서 2022년 3만6000t으로 급감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해수온 상승은 수산물 공급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평년 대비 2~4도 가량 높아지면서 어종의 서식 환경이 달라지고, 치어의 생존율도 낮아지는 등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수산물 가격 변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WWF는 “수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생산량 감소, 종 다양성 감소, 공급 불확실성 증가, 품질 저하 등 복합적인 리스크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 상황도 비슷하다. 폭염과 집중호우, 이상저온 등 날씨 변동성이 커지면서 생산량이 들쭉날쭉해지고, 가격 변동폭도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물가를 밀어올리는 ‘기후플레이션’(기후와 인플레이션 합성어)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월중 평균 기온이 해당 월의 장기 평균(1973~2023년) 기온보다 섭씨 1도 높은 상태가 1년간 이어지면 농산물 가격은 2%, 가공식품과 석유류 가격은 각각 0.4%, 1.6% 오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0.7%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됐다.
짧은 기간의 폭염도 영향을 준다. 폭염 등 일시적으로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하는 경우 농산물가격 상승률은 0.4~0.5%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는 단기적인 물가상승 압력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을 높이고 변동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기후플레이션 문제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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