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설명절 앞두고 돈맥경화 막자”…유통家, 4조원대 대금 조기 지급 ‘통 큰 상생’

입력 : 수정 :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설 명절을 앞둔 유통업계의 표정이 분주하다. 단순히 대목 잡기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는 게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품을 공급해온 파트너사들의 주머니 사정부터 살피고 나선 것이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에게 이번 조기 지급 소식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pexels 제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pexels 제공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움직인 곳 중 하나는 오뚜기다. 오뚜기는 138억원의 하도급대금을 예정일보다 무려 50여일 앞당겨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대상은 OEM업체와 원료·포장업체 등 36곳이다. 명절 전후로 급여나 상여금 등 자금 수요가 몰리는 협력사들의 ‘돈맥경화’를 선제적으로 막겠다는 의지다.

 

KT&G 역시 46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393억원의 결제대금을 한 달가량 앞당겨 집행했다. KT&G는 지난해에도 설과 추석을 합쳐 1636억원 규모의 대금을 선지급하며 상생의 본보기를 보인 바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주요 계열사 협력사들에 총 187억원을 일주일 앞당겨 지급하며 온기를 나눴다. 파라다이스 110억원, 파라다이스세가사미 51억원 등 규모도 작지 않다.

 

커피 업계의 맏형 격인 이디야커피도 78개 협력사에 2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2016년부터 11년째 이어온 이 행보로 지금까지 누적된 조기 지급액만 760억원을 돌파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100여개 중소 협력사의 정산금을 일주일 앞당겨 지급하며 2013년부터 이어온 상생 전통을 지켰다.

 

대형 유통 그룹들의 규모는 더욱 압도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정기 지급분을 포함해 약 1조7000억원을 최대 7일 앞당겨 집행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9000여개 업체에 2332억원을 풀었다. 롯데그룹 또한 1만3000여개 파트너사에 1조749억원을 일주일 이상 빨리 지급하며 힘을 보탰다.

 

이번 명절을 앞두고 주요 유통사가 조기 집행하는 자금 규모만 합쳐도 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단순히 대금만 일찍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유통업계는 동반성장펀드 조성, 해외 진출 지원, 경영 컨설팅 등 다각도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협력사의 성장이 곧 자사 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선순환 구조’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고금리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업체들에게 결제대금 조기 지급은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상생 실천”이라며 “협력사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갖춰야 소비자들에게도 고품질의 서비스가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오피니언

포토

고아성 '사랑스러운 미소'
  • 고아성 '사랑스러운 미소'
  • 이즈나 방지민 '윙크'
  • 이민정 '여신 미소'
  • 신혜선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