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중국계 미국인 선수들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치적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같은 배경을 지녔지만 서로 다른 국가대표를 선택한 두 선수가 ‘배신자’와 ‘애국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BBC는 13일(현지시간)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알리사 리우를 둘러싼 논란을 조명했다.
두 선수 모두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선택은 달랐다. 구아이링은 2019년 미국 대표팀을 떠나 중국 국가대표로 전향했고, 이후 중국의 대표 스포츠 스타로 자리 잡았다. 그는 중국에서 ‘눈의 공주’로 불리며 연 2330만달러(약 331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알리사 리우는 미국 대표로 출전했다. 그의 아버지는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인물이다. 중국 일부 SNS에서는 리우를 향해 “가족 전체가 반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국 매체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선수다.
미국 내 반응도 엇갈린다. 비영리단체 ‘자유를 위한 아시아인들’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리우를 “진정한 미국의 애국자”라고 평가했다. 반면 보수 성향 인사들은 구아이링을 향해 “중국을 선택했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구아이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발언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미국 선수의 정치적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을 두고 구아이링이 “선수들이 안타깝다”고 말하자, 일부 미국 우파 진영이 반발했다.
보수 성향 매체 데일리콜러는 구아이링을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빌런”이라고 표현했다. 공화당 홍보 전문가 맷 휘틀록은 “중국의 인권 문제에는 할 말이 없느냐”고 비판했다. 전 NBA 선수이자 정치 활동가인 에네스 칸터 프리덤도 구아이링을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논쟁이 단순한 스포츠 문제를 넘어 미·중 관계의 긴장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허이난 리하이대 교수는 BBC에 “과거에도 미국 태생 선수가 다른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미·중 간 ‘신냉전’ 구도가 선수들의 이중 정체성에 대한 관용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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