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증시에서 제때 퇴출되었다면 코스닥 지수가 지금보다 40% 가까이 상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당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폐지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가운데, 이번 조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이상호 연구위원은 ‘한계기업 증가와 상장폐지 요건 강화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1년 이후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한계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고 재산출한 결과, 2024년 6월 말 기준 코스닥 지수는 실제보다 37% 추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약 41%에 달하고 이 중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약 18%로 집계됐다.
이 연구위원은 “한계기업은 경제 내 희소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점유해 정상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 유인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12일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하고 시장 건전성 제고에 나섰다. 이번 개혁안의 핵심은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 퇴출 요건 신설이다.
올해 7월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이상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액면병합을 통해 주가를 띄워도 병합 후 주가가 액면가 미만이면 퇴출 대상이다.
시가총액 요건도 대폭 강화된다. 당초 연 단위로 상향하려던 계획을 앞당겨 올 7월부터 200억 원, 내년 1월부터 300억 원으로 기준을 높인다. 또한 상장폐지 심사 과정에서 기업에 부여하는 최대 개선기간은 기존 1년 6개월에서 1년으로 단축해 신속한 퇴출을 유도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과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스닥 시장은 그간 정부 주도로 수차례 대수술을 거쳤지만 ‘반짝 부양’에 그친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년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시도는 크게 세 차례 있었다. 2005년 통합거래소 출범과 벤처 육성책으로 지수가 한 해 80% 폭등했으나 이듬해 급락세를 보이며 제자리로 돌아갔고, ‘창조경제’를 내세운 2013년 대책 역시 수년간 지수가 500선 박스권에 갇히는 결과를 낳았다.
2018년에도 코스닥 벤처펀드 도입 등 강력한 부양책에 힘입어 지수가 16년 만에 900선을 뚫었지만, 바이오 거품론과 함께 1년 만에 600선으로 추락하며 용두사미로 끝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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