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중단후 취약계층 늘자
2025년 도내 7개 도시서 시범운영
정부 벤치마킹… 3만6000명 이용
까다로운 증빙 절차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무상으로 나누는 ‘그냥드림센터’가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는 가운데 ‘원조’ 경기도에서 명맥을 이어가는 시·군들이 주목받고 있다.
5일 경기 도내 지자체들에 따르면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인 2021년 12월 코로나19 등으로 급증한 생계형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같은 해 3월 무료급식소 폐쇄로 배고픔에 떨던 수원시의 한 남성이 고시원에 들어가 달걀 한 판을 훔쳤다가 징역형을 살고 나온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 남성을 ‘코로나 장발장’으로 부르며 신분 확인 절차 없이 누구나 먹거리를 가져갈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했다.
시·군 복지관 등에서 이어지던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는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인 2022년 12월을 기점으로 일몰됐다. 이용객 급감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진 때문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취약계층이 다시 늘면서 경기도에선 지난해 12월부터 화성·광명·이천·평택·안성·동두천·파주시의 7개 도시에서 모두 9곳의 그냥드림 코너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국비·도비·시비가 투입된다.
화성시는 ‘금융복지’ 결합형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나래울·행복나눔 푸드마켓 2곳의 문을 열어 먹거리와 생필품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개장 보름 만에 이용자가 5배 가까이 늘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곳에선 2만원어치 식료품이 담긴 바구니를 누구든 들고 갈 수 있다. 이름과 연락처만 확인하면 즉석밥과 라면, 통조림 등을 받아갈 수 있고, 두 번째 이용부터는 전문 사회복지상담이 진행된다. 복지사가 시의 복지부서로 연결해 생계나 주거 등 개인별 맞춤지원을 제공한다. 필요한 경우 금융복지센터와 연계도 이뤄진다.
화성시가 복지관 외에 읍사무소와 민간푸드뱅크까지 확대해 장소를 5곳으로 늘리면서 지난달 이용객은 1155명을 기록했다. 코너마다 하루 10여명에 그치던 이용자도 최근 60여명으로 늘었다. 시 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최근 70대 홀몸노인이 찾아와 음식을 가져가면서 과도한 채무와 근로능력 상실을 호소했다”며 “절차에 따라 동행·상담에 들어갔고 금융복지 서비스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평택시에선 ‘먹거리 기본보장’ 형태로 선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송탄푸드뱅크에서 매주 월·수·금요일 코너를 정기 운영해 수요를 파악하고, 예측 가능한 복지 서비스를 설계한다. 시 관계자는 “잠재적 위기 징후를 포착하는 ‘복지 레이더’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특색을 살려 독자적으로 관련 시설을 운영하는 곳들도 있다. 안산시는 기존 그냥드림 코너를 종료하지 않고 이를 ‘공유 냉장고’ 사업으로 전환해 마을 공동체 모델을 제시했다. 부곡종합사회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물품 제공을 넘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채우고 나누는 나눔 문화를 정착했다. 위기 가구가 발견되면 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상담도 진행한다.
의정부시의 ‘따뜻한 기부 선순환’도 눈에 띈다. 고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코너를 이용하던 노인이 다시 집에 있던 음식을 가져와 기부한 데서 비롯됐다.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돕는 공동체 회복 공간으로 기능한다.
정부는 이 같은 모델을 벤치마킹해 현재 전국 67개 시·군·구에서 그냥드림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3만6000여명이 이용하고 2200여명이 심층 상담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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