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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재정난 들은 트럼프 “내가 회원국에 전화 돌리면 몇 분 내로 수표 입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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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수정 :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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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미납 분담금 해결’ 호언장담
외국에 압력 행사할 가능성 내비쳐
“유엔은 반드시 미국 안에 있어야”

유엔이 회원국들의 분담금 미납으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제의 손쉬운 해결을 장담했다. 초강대국 미국이 관세 부과 때처럼 다른 유엔 회원국들에게 강한 압박을 가해 분담금을 완납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는 미국의 미납 분담금을 언제까지, 얼마나 낼 것인지에 관해선 함구했다.

 

1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폴리티코와 짧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유엔이 겪는 재정난에 관한 질문에 트럼프는 “내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며 “만약 그들(유엔 지도부)이 내게 와서 사정한다면, 나는 모두(유엔 회원국 전체)에게 돈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마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돈을 내도록 했던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지난 2025년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트럼프는 첫번째 임기(2017년 1월∼2021년 1월) 동안 나토 회원국들에게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 이상으로 올리라고 닦달했다. 동맹인 미국에 안보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일부 국가의 무임승차 행태를 질타한 것이다. 대통령을 그만두고 나서는 나토 국가들의 방위비 지출 비율 기준을 GDP 대비 2%에서 3%로 올리더니, 얼마 안 있어 5%까지 상향했다. 지난 2025년 벨기에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부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날 트럼프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 도중 “내가 이런(유엔 분담금을 미납한) 국가들에 전화를 한 번씩 걸기만 하면 된다”며 “당장 몇 분 내로 수표를 입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에 놀란 상대방 국가들이 앞다퉈 미국과 무역 협정을 맺거나 미국에 거액을 투자할 뜻을 밝힌 점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관세가 미국을 더 강하고 안전하며 부유하게 만들었다”고 자화자찬을 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는 미국이 유엔에 내야 할 분담금 납부 계획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폴리티코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미국이 내야 할 유엔 분담금이 밀려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유엔 예산의 22%를 책임지고 있는 최대 분담국이지만, 지난 2025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정규 예산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한 지원금의 30%만 보냈을 뿐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 청사 전경. 미국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WHO에서 탈퇴했으며 2024년과 2025년 WHO 분담금은 내지 않은 상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유엔의 재정난이 극심해지며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를 물가 및 땅값이 뉴욕보다 더 싼 타국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부적절하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유엔이 뉴욕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미국에서 철수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유엔 본부가 미국이 주권이 미치는 영역 안에 위치한 데 따른 기득권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미 행정부는 지난 2025년 9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려 하자 압바수 수반 본인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미국 비자를 아예 취소했다. 미국 및 미국의 맹방인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압바스 수반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맹비난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됐다.

 

당시 국제사회에선 유엔 본부를 자국에 유치한 미국이 다른 유엔 회원국들을 상대로 부당한 ‘갑질’을 저지른 것이란 비판이 거셌다. 유엔 본부 협정은 ‘미 행정부는 외국 관리들이 유엔 회의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명문 규정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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