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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끝 민주, 합당 파열음 재분출… 혁신당 “집안 정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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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빈·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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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준호, 합당 논의 중단 촉구해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 분열 촉발”
채현일 “조국 지키기가 전제인가”
내부 문제 넘어 혁신당까지 저격

당권파 “당원주권시대 개막” 강조
합당 여론조사선 贊 48%·反 30%
혁신당 이해민 “우당에 격 갖춰야
전화는 왔는데 소음만 나는 상태”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장례 기간 중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란이 영결식 직후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6·3지방선거 공천 시점이 다가오면서 합당을 둘러싼 갈등이 결국 떠오르는 모양새다. 2일 열리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의 정청래 대표 겨냥 공개발언이 예상된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합당 관련 논의를 위한 모임을 같은 날 개최하기로 했다. 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집안 싸움부터 해결하라”며 합당 논의 과정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도기간 종료, 고개드는 ‘반대론’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1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은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라며 합당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한 의원은 △합당이 6·3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 근거와 지표가 무엇인지 △후보 연대, 정책 연대 등 다양한 협력 방식이 있음에도 왜 합당이어야 하는지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당원과 국민에게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 뒤 “일단 거둬들이고 충분히 설명할 시간을 가진 뒤에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지방선거 다음에 (합당 논의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쯤에서 합당 논의를 멈추자”며 “혁신당 일각의 요구로 인해 우리 당원들의 자존심도 계속 손상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합당 제안 전 사전 숙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정 대표를 향한 절차적 문제 제기와 함께 혁신당을 향한 비판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비당권파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혁신당의 토지공개념 정책을 겨냥해 “이는 사유재산권을 보장한 헌법정신과 충돌 소지가 크다”며 “혁신당이 토지공개념 입법 추진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채현일 의원도 “‘어떤 경우에도 정치인 조국이 사라져선 안 된다’는 기조가 합당의 전제인가”라며 혁신당을 겨냥했다. 채 의원의 입장은 혁신당 황운하 의원 발언에 대한 비판이다. 황 의원은 지난달 29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대표가 공동대표로 (민주당에) 참여해야만 (혁신)당의 독자적 가치·비전 등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혁신당은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과 합당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신경전으로 비쳐졌다.

 

당권파는 ‘논의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권파 이성윤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혁신당과 ‘지방선거를 같이 치르자’고 한 선언은 완결·종결적 주장이 아니라 이제 통합 논의를 전 당원과 함께 시작해 보자는 것”이라며 “이번 통합 논의 자체가 당원주권시대의 개막”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합당 반대 얘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4일 최고위에서 합당 로드맵을 어떻게 할지 보고하고 설 연휴 이후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갤럽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합당에 대한 질문에 민주당 지지층 중 48%가 긍정적, 30%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한국갤럽은 “현재 민주당 지지 기반은 야당 시절보다 한층 확장돼 중도층까지 아우르는데, 아직 합당 관련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진 않은 듯하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해찬 前 총리 마지막 길 함께 한 李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가족 등이 지난 1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전 총리 영결식을 마친 뒤 영정 행렬을 따라 건물을 나서고 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영결식장을 찾았으며, 추모 영상이 끝나고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여러 차례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다. 남정탁 기자

◆혁신당 “집안 정리부터”

 

혁신당은 민주당 내부 정리부터 선결하라고 했다. 혁신당 이해민 사무총장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가짜뉴스와 비방으로 내부 문제를 외부로 전이시키지 말아 달라”며 “우당에 대한 최소한의 격을 갖추고, 어떻게 하면 국민께 더 신뢰받는 통합의 길을 제시할지 본질적인 고민에 집중해 달라”고 밝혔다. 조 대표가 정 대표와 사전에 협의했다는 ‘밀약설’이나 당 지지율 하락 때문에 합당을 바란다는 주장을 놓고 신뢰와 예의가 결여된 제안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 사무총장은 현 상태를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말은 안 들리고 소음만 지지직 나는 상태”라 빗대며 “정책과 가치를 바라보는 논의가 아니라 내부 갈등으로 가는 논의라 같은 정치인으로서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합당이 필요하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도 “국민이 양당 논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의견을 가질 것”이라고 에둘러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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