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전문학 애호가들에게 2월 극장가는 그야말로 축제다. 에밀리 브론테와 알렉상드르 뒤마의 불후의 명작이 연이어 스크린에 펼쳐지는가 하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실제 기록과 작품의 행간을 분석해 만든 이야기가 영화화되어 개봉한다.
◆‘햄넷’, 셰익스피어의 인간적 서사
다음 달 25일 개봉하는 ‘햄넷’은 매기 오패럴의 2020년작 동명 소설(‘햄닛’·매기 오패럴 지음·홍한별 옮김·문학동네)을 원작으로 한다. 1596년, 아들 햄넷(Hamnet)이 1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셰익스피어는 4년 만에 ‘햄릿’(Hamlet)을 초연했다. 오패럴은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기록을 토대로 작가의 심리를 역추적하며 탁월한 소설을 써냈으며, 책은 그해 여성문학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쓸었다.
오패럴은 클로이 자오 감독과 영화 각본을 공동 집필했으며, 자오 감독은 연출과 편집까지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어린 아들 햄넷(Hamnet)을 잃은 비극적 경험을 어떻게 ‘햄릿’(Hamlet)으로 승화시켰는지에 주목하며, 대문호와 그의 아내 아녜스의 삶과 상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제시 버클리는 아녜스, 폴 메스칼은 셰익스피어 역을 맡아 경이로운 열연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는 이달 초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여우주연상(제시 버클리)을 차지한 데 이어, 3월 열릴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폭풍의 언덕’, 도파민 로맨스의 폭풍
다음 달 11일 개봉하는 ‘폭풍의 언덕’은 영국 문학사상 가장 격렬한 사랑 소설로 꼽히는 에밀리 브론테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원작의 파격적 캐릭터와 폭풍 같은 사랑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캐시와 히스클리프의 욕망과 사랑에 집중한 대담한 각색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마고 로비가 제작자 겸 주연으로 참여, 캐시 역을 맡아 당돌하고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제이콥 엘로디는 히스클리프 역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연출 데뷔작 ‘프라미싱 영 우먼’으로 아카데미 각본상과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각본상을 받은 에머랄드 펜넬 감독이 다시 한 번 대담한 연출력을 발휘하며 화려한 비주얼을 선보일 전망이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고전 복수극의 현대적 재탄생
다음 달 13일 개봉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모든 것을 잃은 에드몽 당테스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다시 태어나 운명과 맞서는 대서사다. 원작의 방대한 서사를 178분의 러닝타임에 압축하면서도 단순 복수를 넘어 인간의 구원과 재탄생까지 담아냈다.
주연 피에르 니네이를 비롯해 아나이스 드무스티에, 바스티앙 부이용, 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 등 프랑스 대표 배우들이 참여했다. 2024년 제7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 작품은 압도적인 프로덕션과 현대적 해석으로 호평을 받았고, 프랑스에서 9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전체 흥행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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