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이 결전지인 이탈리아를 향한 장도에 올랐다. 저마다의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다.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및 선수단장이 이끄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단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떠났다. 이날 출국길에 오른 인원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선수들, 이수경 단장과 대한체육회 본부 인원을 합해 45명이다. 밀라노행 본단 38명은 직항편을 이용하고, 코르티나행 본단 7명은 프랑스 파리를 거쳐 현지로 향한다.
이번 대회에 선수 71명을 포함해 13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3개와 종합 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삼는다. 한국이 동계 올림픽 메달 집계 ‘톱10’에 든 건 국내에서 열렸던 2018 평창의 7위(금5·은8·동4)가 마지막이다. 외국에서 열린 대회에선 2010 밴쿠버의 5위(금6·은6·동2)가 최근 사례였다.
이수경 선수단장은 “긴장된다. 설레기도 하지만 마음이 무겁다. 놓치거나 빠뜨린 것이 없는지 챙기고 점검하고 있다”면서 “금메달 3개는 꼭 이뤘으면 좋겠고, 깜짝 스타도 나올 것 같다.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겠다” 말했다. 이어 “준비 과정에서 선수들이 부당한 상황을 당하지 않도록 대처하는 ‘위기 대응’에 가장 많이 신경 썼고, 안전하게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비롯해 이탈리아 여러 지역에서 분산돼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7일(한국시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을 펼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현지 도착 후 각각 밀라노와 코르티나 선수촌에 입촌해 시차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선수단 여자 주장을 맡은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은 “세 번째 올림픽이다 보니 이젠 익숙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최대한 즐기면서 잘해보고 싶다. 주장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갖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주장으로는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의 간판 이상호(넥센윈가드)가 선임됐고, 개회식에 대한민국 선수단의 '얼굴'이 될 기수로는 피겨스케이팅의 차준환(서울특별시청)과 스피드스케이팅의 박지우(강원도청)가 나선다. 박지우는 “올림픽의 포문을 여는 중요한 자리에 기수로 선정해주셔서 무척 감사하다. 2022년 베이징 대회 기수였던 곽윤기, 김아랑 선배님이 메달을 따신만큼 저도 준환이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 전통의 효자종목이자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밭 역할을 해줘야할 쇼트트랙 선수들도 선전을 다짐했다. 남자 에이스인 ‘신성’ 임종언(고양시청)은 “긴장돼서 평소보다 잠도 잘 못 잔 것 같다. 시차적응이 느린 편이라 가서도 잘 못 자는 건 아닐까 걱정되지만, 어서 현지와 경기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설레는 마음도 크다”면서 “월드투어 이후 다른 선수들이 제 경기 스타일에 대해 많이 분석한 것 같아서 올림픽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훈련했다. 저 말고도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민정과 더불어 여자 쇼트트랙에서 ‘쌍두마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김길리(성남시청)는 “올림픽이 처음이다 보니 궁금하고 설렌다. 짐을 조금만 챙기려고 했는데 싸다보니 점점 늘어나더라”며 웃었다. 이어 “올림픽에 같이 못 가는 선수들, 저희를 위해 도와준 훈련 파트너 선수들이 떠오른다. 그 선수들 덕분에 올림픽을 잘 준비할 수 있었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켈레톤의 베테랑 김지수(강원도청)는 “월드컵 시즌 전체적으로는 좀 좋지 않았는데, 막판에 어느 정도 제가 원하는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이후 귀국해 자신감을 더 충전했다”면서 “4년 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붓고 오겠다. 좋은 결과를 내고 포효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바이애슬론에 출전할 최두진(포천시청)은 “아시안게임에서는 비슷한 경쟁력을 지닌 선수들끼리 싸웠는데, 올림픽에선 유럽 선수들과 부딪치니 긴장이 되기도 한다. 위축되지 않고 경기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면서 “기록을 1초라도 줄이기 위해 똑똑하게 잘 하고 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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