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겸 래퍼 지코가 국경을 넘나드는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솔로 뮤지션이자 필드 플레이어로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19일 K-팝 업계에 따르면, 지코가 최근 선보인 두 차례의 협업 싱글이 그가 히트곡 메이커로서 음악적 외연을 넓혀가고 있음을 증명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평단은 지코가 힙합과 팝을 넘나드는 올라운더로서 자신만의 감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음원으로 공개된 '인 앤 양(Yin and Yang)'은 지코가 여전히 힙합 신의 스타 플레이어임을 증명한다. 이 곡은 엠넷 '쇼미더머니12'에서 프로듀서로 한 팀을 이룬 지코와 R&B 가수 크러쉬가 협업했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듯 거친 현실 속에서도 여유로운 태도를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지코 파트는 힙합적 근원에 기반한 래핑이 전면에 드러나며, 래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각인한다.
앞서 지난 8일 엠넷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공개된 '인 앤 양' 사이퍼 영상은 공개 직후부터 리스너와 힙합 팬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잡았다", "현 시점 가장 트렌디한 플레이어"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음원 공개 전부터 곡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정식 발매 이후에도 긍정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인 앤 양'은 지코만의 감각에 날이 서려있는 곡"이라며 "자신의 버스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명확히 탈환하는 특유의 장악력이 인상적이고, 팝적인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힙합의 장르적 쾌감을 놓치지 않는 지코만의 스타일과 영역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한다"고 봤다.
장준환 대중음악평론가는 "'음과 양'이라는 곡 제목에 걸맞게 서로 상반된 음악적 색채가 충돌하며 합을 이루는 조화가 핵심"이라며 "크러쉬의 부드러운 그루브와 지코의 타격감 있는 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이들이 어떻게 힙합과 R&B 신을 장악했는지 클래스를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힙합적 감각을 기반 삼아 지코의 음악 색깔은 최근 글로벌 협업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2월19일 발표한 싱글 '듀엣(DUET)'은 일본을 대표하는 밴드 요아소비의 보컬 리라스(Lilas, YOASOBI's ikura)와의 협업으로 국내외 주요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곡은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정상에 오르고, 일본 유튜브의 주간 인기곡 차트에 2주 연속 진입하는 등 성과를 냈다.
'듀엣'은 '이상적인 상대와 듀엣을 한다면 어떨까'라는 모티프로, '한일 톱 티어'인 두 아티스트의 음악 색채가 물감을 섞듯 조화를 이룬다. 지코의 강렬한 래핑과 리라스의 솔풀한 보컬이 교차한다. 두 뮤지션 간 교감을 연상시키는 한국어·일본어·영어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진다.
특히, '도쿄 투 서울 지쿠우 오 코에테 후타리데 카사네루 멜로디(Tokyo to Seoul 時空を超えて’, ‘二人で重ねる melody)'와 같은 가사는 물리적 거리와 장르적 경계를 넘는 협업의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작곡·작사진에는 2024년 지코와 블랙핑크 제니가 함께 한 싱글 '스폿~(SPOT!)(feat. JENNIE)'을 함께 만든 프로듀서진이 다시 합류해 글로벌 감각의 사운드로 끌어올렸다.
조혜림 음악콘텐츠 기획자는 "국경 간 협업의 의미를 넘어, 지코라는 프로듀서가 자신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이 곡은 협업이 흔히 빠지기 쉬운 '이름값의 병치'를 철저히 경계하며, 지코가 국제적 스탠더드 위에서 자신을 조율할 수 있는 제작자임을 명확히 드러냈다. '듀엣'은 아티스트로서의 확장이면서 동시에, 프로듀서 지코가 선택한 다음 챕터라고 볼 수 있다"고 톺아봤다.
김성환 대중음악평론가는 "'듀엣'은 글로벌 활동으로 방향을 확대하는 현재 활동 경향에서 시기 적절한 곡"이라며 "서로 다른 언어가 뒤섞이고 음악적으로 서서히 결합하는 곡의 흐름이 흥미롭다. 양국 대표 아티스트의 컬래버는 국가 간 음악적 경계가 서서히 허물어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코는 지난해 일본 힙합 뮤지션 엠플로와의 협업 싱글 '에코 에코(EKO EKO)', 제니의 '라이크 제니(like JENNIE)'의 작곡, 작사에 참여 등으로 음악 색깔을 확장해 왔다. 케이오지(KOZ)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로 소속 아티스트 보이넥스트도어의 음반 제작 전반을 총괄했다.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제작자)로 K-팝 신에서 고유성을 가져가고 있다.
장준환 평론가는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지코만큼 독보적인 올라운더는 드물다"라며 "지코는 힙합과 팝이라는 정반대의 진영을 넘나들며 양측 모두의 찬사와 관심을 받는 카멜레온 아티스트"라고 짚었다.
황선업 평론가도 "협업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이 얼마나 본인의 감각을 예민하게 조율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KOZ엔터테인먼트 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며 "한때 유행이나 트렌드에 몰두했던 시기를 지나, 힙합과 랩이라는 자신의 음악적 기반을 가지고 또다른 K-팝의 결을 제시하는 플레이어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지코는 내달 7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게이오 아레나 도쿄에서 단독 콘서트 '2026 지코 라이브 : 도쿄 드라이브(ZICO LIVE : TOKYO DRIVE)'를 열며 글로벌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일본 공연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과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조혜림 기획자는 "이번 일본 콘서트는 향후 아시아 및 글로벌 활동 확장에 중요한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도 '인 앤 양' '듀엣' 같은 작업이 이어진다면, 지코는 글로벌 프로듀서형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성환 평론가도 "앞으로 지속적인 해외 및 국내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 그리고 본인의 작품들을 꾸준히 알려나간다면 국제적 인기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영역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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