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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이 왜 이래?…“트럼프 등장 이후 미국 정치, 욕설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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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수정 :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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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 “공적 언어 규범·기준 무너져”
과거와 달리 ‘전략적 수단’​로 자리 잡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장 이후 미국 정치 언어가 거칠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말과 욕설이 하나의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치는 더 이상 대화와 설득이 아닌 감정싸움과 진영 대결로 기울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는 추악해졌고 공직자들의 언어도 마찬가지”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화법 이후 정치인들은 공적 석상에서도 욕설을 내뱉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연방 하원 공화당 의원 연례 정책 워크숍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기자들에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는 모든 것을 제안했는데, 미국과 엮이고 싶지 않기 때문(doesn't want to f*** around)”이라고 비속어를 섞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미시간주 디어본 포드 공장을 시찰하던 중 자신을 향해 야유가 나오자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욕설로 되받았다. 또 다른 나라나 도시를 “쓰레기”, “지옥”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러한 막말과 욕설의 언어 사용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J 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등 공화당 인사들도 공개 석상에서 거친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FAFO’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게재하고 있는데 이는 ‘까불면 다친다(F**k Around and Find Out)’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를 일회성이 아닌 정치·언론에서 오랫동안 유지돼 온 공적 언어의 규범과 기준이 무너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로버트 톰슨 미국 시러큐스대 블레이어 텔레비전·대중문화센터 설립자 겸 소장은 악시오스에 “미국에는 오랫동안 두 개의 언어가 존재해 왔다”며 “하나는 사적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공적 담론의 언어”라고 말했다. 톰슨 소장은 이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두 언어는 분리돼 존재했지만 트럼프 시대 들어 그 경계가 급격히 허물어졌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도 정치인의 욕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공개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녹취록에도 ‘욕설 삭제’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또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오바마케어(ACA·Affordable Care Act)’ 서명과 관련해 거친 표현을 섞어 속삭인 장면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오늘날 정치권에서 막말과 욕설은 스캔들이라기보다는 전략적인 수단으로 여겨진다는 점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상대 진영인 민주당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국면에서 “절대 안 돼(No f**king way)”라고 발언했다.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도 지난해 10월 로스앤젤레스 열린 한 행사에서 욕설을 내뱉었다. 이를 두고 마이클 애덤스 인디애나대 언어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욕설을 공적 언어의 영역으로 끌어올렸지만 이제는 다른 정치인들이 분노나 불만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이를 되돌려주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욕설은 메시지를 한 번에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일 수 있다. 다만 이는 정치적 논쟁을 대신할 수 없으며 혐오와 공격으로 확장될 경우 사회적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톰슨 소장은 “이제 욕설은 진정성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진다”며 “때로는 효과적이지만 동시에 한심해 보이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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