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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 의결 보류에도 내홍 격화… 장동혁, 단식카드로 물타기

입력 : 2026-01-15 18:30:00 수정 : 2026-01-15 21:08:09
이지안·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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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빠르면 26일 재의결

한동훈 ‘징계 무효 소송’ 꺼내자
張 “韓에 소명할 기회” 억지 부여

의총선 “韓 사과하고, 張은 철회”
정치적 해법 모색 요구 쏟아져

의총 후 공천뇌물 특검촉구 단식
배현진 “단식으로 성난 여론 못 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 의결을 보류했다. 당 안팎에서 징계 강행에 반발하는 여론이 커지자 “소명 기회를 주겠다”며 한발 물러선 것인데, 한 전 대표의 법적 대응을 의식한 방어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날 열린 당 의원총회는 양측에 갈등 봉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뒤덮였다.

 

장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 결정에 대해 제대로 소명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고,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 다툼이 있다고 말하고 있어 재심 청구 기간을 부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부여받아 이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재심 (청구) 기간까지는 윤리위의 결정에 대해 최고위 의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 한동훈 전 대표. 연합뉴스

◆張, ‘절차적 정당성’ 확보 전략?

 

이날 최고위 개회 직전까지도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안 의결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제명안은 실제 최고위 의결 안건에 상정까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초·재선 모임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이 장 대표와의 면담에서 “최고위 이후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당 중진 의원들도 징계 강행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일촉즉발’ 상황이 일단락됐다.

 

의결 보류는 당 지도부의 ‘절차적 정당성’ 확보 전략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제명이 확정될 경우 한 전 대표가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으로 맞대응할 확률이 커지자 장 대표도 패소 가능성을 의식해 절차적 하자를 최소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가 직접 소명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향후 가처분 소송에서 절차적 문제로 패소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절차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제명 결정 절차의 위법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 후 “통상 (윤리위) 소명 기회는 한 일주일 전에 통지하는데, 그저께 저녁 모르는 번호로 ‘다음날 나오라’는 문자가 왔다”며 “이런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는 데 심각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신동욱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부터 더불어민주당을 대상으로 ‘통일교·공천뇌물 의혹’ 관련 특검법 처리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국힘 의총, ‘정치적 해결’ 요구 폭발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이날 한 전 대표 제명을 두고 ‘화합’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전 대표에게는 사과를, 장 대표에게는 징계 철회를 통해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당 중진들도 목소리를 냈다. 5선 윤상현 의원은 의총 중 기자들과 만나 “당원게시판 사태는 법률 문제로 치환될 것이 아니라 정치력으로 해결할 문제”라며 “당내 갈등을 제명과 단죄로 몰아가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이 과하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초선 김종양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제명할 정도의 대역죄를 저질렀느냐”고 반문하며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제명 결정을 두고 “지각한 학생을 퇴학시키려 하는 상황”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민주당 무도함 알릴 것”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뇌물 의혹’ 관련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장 대표는 “특검법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의 무도함이 제 단식을 통해 국민들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한편으론 한 전 대표의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재심 청구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나, 소명 절차에 응하고 진솔한 사과로 사태를 종결하라는 당내 요구가 빗발친다. 한 다선 의원은 “당대표가 익명게시판에 숨은 것은 비겁했다고 본다”며 “한 전 대표가 그 점에 대해서는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아직 재심 청구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재심 청구 기간을 보장하면, 한 전 대표 징계가 가장 빨리 확정될 수 있는 최고위 일정은 이달 26일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통일교·공천뇌물 의혹’ 관련 특검법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단식이 제명 결정에 들끓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내부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가 계엄 사과 논란이 커지자 (24시간) 필리버스터에 나서 정면돌파를 택하더니 이번에는 단식을 한다”며 “그러나 이번 제명 사태로 촉발된 성난 여론은 단식으로 잠재워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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