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힘은 컵 안에 든 ‘전체 성분에서 나온다’
“각성·집중력·심박수….” 흔히 커피의 효과를 말할 때 늘 따라붙던 주인공은 단연 ‘카페인’이었다. 그런데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한 ‘커피의 건강 효과는 카페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Caffeine Isn’t the Whole Story in Coffee’s Health Benefits)에서 커피의 이점은 카페인에만 있지 않다고 못 박아 눈길을 끈다. 커피 웰빙 효과의 주역은 커피 속 폴리페놀(특히 클로로겐산)과 수백 종의 생리활성 화합물이란 것이다. 이 기사에서 인용된 다수의 연구는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사망·대사·간 질환 위험 감소가 관찰된다는 점을 공통으로 보여준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뉴욕타임스의 최근 이 보도는 “대규모 관찰연구와 메타분석에서 하루 2~3잔 커피 섭취자는 비섭취자 대비 전체 사망 위험이 10~20% 낮게 관찰되는 사례가 잦았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기존 연구에서 제2형 당뇨병 위험은 최대 30%까지 낮아졌다. 지방간·간 경변 등 간 질환 위험은 20~40% 감소한 연구가 수두룩하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이 보호 효과가 카페인 함유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에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즉 “카페인이란 커피의 각성 성분을 빼도 커피의 건강상 이점은 남는다”는 것이 이 보도의 핵심이다.
왜 그럴까. 뉴욕타임스는 클로로겐산 등 폴리페놀이 항산화·항염 작용을 하고,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높여 인슐린 감수성과 염증 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일부 연구에선 커피 섭취 후 장내 유익균 비율이 증가하고, 이 변화가 혈당 조절과 체중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간에선 커피 성분이 지방 축적과 섬유화를 억제해 만성 간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보도에서 다만 ‘많을수록 좋다’는 해석은 경계한다. ‘달콤한 지점’(sweet spot)은 하루 2~3잔이다. 5잔 이상으로 늘면 이점이 둔화하거나, 불면·불안·위장 증상 같은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개인차도 크다. 카페인 대사가 느린 사람은 같은 양에서도 두근거림이나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어 디카페인 선택이 합리적일 수 있다.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수치의 상당수는 관찰연구에서 나온다. 인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서로 다른 집단·지역에서 비슷한 방향의 결과가 반복된다는 점이 신뢰도를 높인다. 또한, 디카페인에서도 효과가 유지된다는 일관성은 “카페인 단독 효과” 가설을 약화한다.
이 보도의 결론은 명료하다. 커피의 건강 효과를 이해하려면 카페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폴리페놀과 복합 성분의 역할을 고려하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도 디카페인으로 이점을 누릴 수 있고, 적정량을 지키는 한 커피는 영양·대사 건강을 뒷받침하는 음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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