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트럼프, 곧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미국이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를 베네수엘라에 침투시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전격 체포한 뒤 처음으로 베네수엘라 인근 콜롬비아와 미국 두 나라 정부 간 공식 접촉이 이뤄졌다. 미군의 베네수엘라 침공 이후 한동안 마치 자국이 당한 것처럼 격앙된 태도를 보인 콜롬비아가 결국 미국과의 대화 방침으로 기울며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로사 비야비센시오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7일 이뤄진 통화에서 페트로와 트럼프는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비야비센시오 장관은 “두 나라 간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호 존중의 가치 기반 위에서 미국과의 양자 관계를 재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지난 2022년 페트로의 대통령 취임으로 건국 이래 최초의 좌파 정권이 출범했다. 2025년 1월 미국에 강한 우파 성향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 두 나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트럼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 정권이 좌파에게 넘어간 현실을 개탄하며 그가 강력히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의 핵심 표적으로 콜롬비아를 지목했다.
이에 페트로는 “코카인은 마약이 아니며 단지 남미산(産)이란 이유로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논리를 들어 트럼프에 맞섰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을 사실상 봉쇄하고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공격해 침몰시키자 페트로는 “보트 탑승자들은 마약 범죄자가 아니라 빈곤에 시달리는 카리브해 청년들일 뿐”이라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최근 미군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관련해 페트로는 “(베네수엘라 수도인) 카라카스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가장 먼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트럼프는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것을 좋아하는 역겨운 남자(페트로 대통령)가 콜롬비아를 이끌고 있는데, 아주 오래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압도적 결의’ 작전의 성공 이후 “콜롬비아에도 작전을 수행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좋은 생각”이라고 답하는 등 콜롬비아 공격 가능성도 내비쳤다. 콜롬비아가 미국에 대한 적대적 언행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은 ‘자칫 콜롬비아도 베네수엘라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태도 변화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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