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대화 몰래 듣고 '단어 공부'하는 GWL 강아지
직접 지시 때보다 대화 엿들었을 때 높은 정확도
“사회·인지적 능력 인간 외 종에서도 진화 시사”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GWL:Gifted Word Learner)은 아기들이 말을 배우는 것처럼 주인의 대화를 엿듣고 새 단어를 배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엿들은 말을 통해 단어를 학습하는 사회·인지적 능력이 인간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종에서도 진화, 발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ELTE)·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VetMedUni Vienna) 샤니 드로르 박사팀은 9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으로 불리는 개들이 주인 대화를 엿듣는 것만으로도 물체의 이름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 이런 특별한 개들은 18~23개월 된 아이들과 같은 수준의 단어 학습 능력을 보였다며 이는 제3자 간 상호작용을 엿들으며 새로운 이름을 학습할 수 있는 존재가 인간만은 아님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개들은 ‘앉아’, ‘엎드려’ 같은 행동은 잘 배우지만, 물체 이름을 학습하는 능력은 극히 소수의 개에서만 나타난다. 주인과 자연스러운 놀이 과정에서 장난감 이름 수백 개를 빠르게 배우는 소위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GWL)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 10마리에게 두 가지 실험을 했다.
첫 실험에서는 주인이 개에게 말을 걸고 새로운 장난감 두 개를 보여주며 이름을 반복해서 말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개에게 말을 걸지 않은 채, 주인이 다른 사람과 장난감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했다. 각 실험은 8분간 진행됐다. 이후 개들이 새 이름을 학습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난감을 다른 방에 두고 주인이 “테디를 가져올래?” 처럼 이름으로 장난감을 가져오게 했다.
그 결과 두 조건에서 모두 10마리 중 7마리가 새로운 장난감 이름을 학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들의 수행 정확도는 직접 지시 조건에서는 80%, 엿들은 조건에서는 100%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들은 엿들은 말을 통해 학습할 때도 직접 주인과 대화하며 배울 때와 같은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며 이는 영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엿듣는 조건 실험에서 개에게 장난감을 보여준 뒤 이를 양동이에 넣고, 일정 시간이 흐른 다음 장난감에 대한 대화를 엿듣게 한 경우에도, 개들은 대부분 새로운 이름을 성공적으로 학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로르 박사는 “적절한 조건에서는 일부 개들이 어린아이들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게 행동한다”며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은 기능적으로 18개월 된 아이들과 유사한 사회·인지적 능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등록 반려견은 작년 3월 기준 61만2000여마리로, 전국 등록 반려견(350만)의 17.5%를 차지한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3만9327마리)가 가장 많고, 송파구(3만8005마리)와 강서구(3만7800마리)가 그 뒤를 잇는다. 서울시 전체 가구 가운데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의 비중은 14.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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