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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만 알아듣는 게 아니네?”…우리 마루도 상위 0.1% ‘단어 학습견’?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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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10 18:03:36 수정 : 2026-01-10 18:03:34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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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칠 땐 80점, 엿들을 땐 100점

주인 대화 몰래 듣고 '단어 공부'하는 GWL 강아지
직접 지시 때보다 대화 엿들었을 때 높은 정확도
“사회·인지적 능력 인간 외 종에서도 진화 시사”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GWL:Gifted Word Learner)은 아기들이 말을 배우는 것처럼 주인의 대화를 엿듣고 새 단어를 배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엿들은 말을 통해 단어를 학습하는 사회·인지적 능력이 인간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종에서도 진화, 발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사진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을 기반으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google gemini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ELTE)·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VetMedUni Vienna) 샤니 드로르 박사팀은 9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으로 불리는 개들이 주인 대화를 엿듣는 것만으로도 물체의 이름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 이런 특별한 개들은 18~23개월 된 아이들과 같은 수준의 단어 학습 능력을 보였다며 이는 제3자 간 상호작용을 엿들으며 새로운 이름을 학습할 수 있는 존재가 인간만은 아님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개들은 ‘앉아’, ‘엎드려’ 같은 행동은 잘 배우지만, 물체 이름을 학습하는 능력은 극히 소수의 개에서만 나타난다. 주인과 자연스러운 놀이 과정에서 장난감 이름 수백 개를 빠르게 배우는 소위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GWL)이 이에 속한다.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은 아기들이 말을 배우는 것처럼 주인의 대화를 엿듣고 새 단어를 배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들은 이 연구에서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 10마리에게 두 가지 실험을 했다.

 

첫 실험에서는 주인이 개에게 말을 걸고 새로운 장난감 두 개를 보여주며 이름을 반복해서 말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개에게 말을 걸지 않은 채, 주인이 다른 사람과 장난감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했다. 각 실험은 8분간 진행됐다. 이후 개들이 새 이름을 학습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난감을 다른 방에 두고 주인이 “테디를 가져올래?” 처럼 이름으로 장난감을 가져오게 했다.

 

그 결과 두 조건에서 모두 10마리 중 7마리가 새로운 장난감 이름을 학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들의 수행 정확도는 직접 지시 조건에서는 80%, 엿들은 조건에서는 100%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들은 엿들은 말을 통해 학습할 때도 직접 주인과 대화하며 배울 때와 같은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며 이는 영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은 아기들이 말을 배우는 것처럼 주인의 대화를 엿듣고 새 단어를 배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엿듣는 조건 실험에서 개에게 장난감을 보여준 뒤 이를 양동이에 넣고, 일정 시간이 흐른 다음 장난감에 대한 대화를 엿듣게 한 경우에도, 개들은 대부분 새로운 이름을 성공적으로 학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로르 박사는 “적절한 조건에서는 일부 개들이 어린아이들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게 행동한다”며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은 기능적으로 18개월 된 아이들과 유사한 사회·인지적 능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등록 반려견은 작년 3월 기준 61만2000여마리로, 전국 등록 반려견(350만)의 17.5%를 차지한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3만9327마리)가 가장 많고, 송파구(3만8005마리)와 강서구(3만7800마리)가 그 뒤를 잇는다. 서울시 전체 가구 가운데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의 비중은 14.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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