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국 中의 공급선 재편 견제 효과
유조선 나포 당한 러 “해적 행위”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가 석유 수익금으로 미국산 제품만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원유를 인수해 대신 팔고 수익금의 사용처까지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미국의 ‘석유 패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는 미국을 핵심 파트너로 삼아 거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베네수엘라는 새로 체결한 석유 거래로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산 농산물과 의약품 등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3000만~5000만배럴 상당의 원유를 인수해 시장에 판매한 뒤 수익을 양국에 배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원유는 미국이 내린 독자적 제재로 베네수엘라가 국제시장에 팔지 못하고 쌓아둔 것이다.
미국에 유리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등 각종 이익을 챙기는 것은 물론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에 공급선 재편 부담을 안겨 견제 효과까지 함께 누리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원유 판매 통제는 현 베네수엘라 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측 인사들을 상대하는 데 “가장 강력한 지렛대”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역시 골드만삭스 주최 행사에서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는 “무기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국제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베네수엘라를 장기간 통제하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공개된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되살리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면서 베네수엘라를 정치적으로 지배하는 현 상황이 상당히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1년 이상이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훨씬 더 길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중국에 더해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이날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추적 2주 만에 아이슬란드와 영국 사이 북대서양에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에서 출발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려던 이 유조선은 도주 과정에서 선체 측면에 러시아 국기를 그려 넣고 명칭을 ‘벨라 1호’에서 ‘마리네라호’로 변경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유조선 나포에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성명을 내고 “유엔 규범상 공해에서는 항행의 자유가 허용되며 어떤 국가도 다른 국가에 등록된 선박에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국제문제위원장인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의원은 “마리네라호 나포는 해상법과 유엔 협약을 위반한 행위”라며 “21세기형 해적 행위”라고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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