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용 매체에서는 美 맹비난
김정은 체제 불신 차단 분석
북한이 대외용 매체를 통해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미국의 불량배적, 야수적 본성”이라고 거칠게 비난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반미 성향의 최고지도자가 미국의 압도적 무력으로 단시간에 쫓겨난 것이 내부에 알려질 경우 체제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4일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은 베네쉘라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유린했다”며 “패권 행위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반면,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베네수엘라 사태 관련 보도가 전혀 실리지 않았다. 대외용 메시지를 내부 선전에도 활용하던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북한은 그간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의 제재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지 입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만 베네수엘라 관련 보도가 17건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 붕괴 이후 관련 보도는 전면 중단됐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외부 압박으로 축출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체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이 수 시간 만에 권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릴 경우 내부적으로 최고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 반미를 기치로 내부 결속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두로 축출’이 주민들에게 알려진다면 적개심이 공포심으로 바뀔 수 있음을 걱정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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