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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금리, 시중은행보다 낮아지며 ‘역머니무브’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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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06 07:00:00 수정 : 2026-01-05 19:33:25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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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하락하고 시중은행 금리는 오르면서 2금융권으로 이동했던 자금이 1금융권으로 회귀하는 ‘역머니무브’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저축은행으로 대출이 몰린 가운데 예금은 늘지 않으면서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대출 규제 여파로 감소세를 보이던 카드론 잔액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긴급자금 수요가 카드업계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IBK기업은행이 김성태 행장 퇴임으로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저축은행 금리, 시중은행보다 낮아지며 ‘역머니무브’

 

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92%로 집계됐다. 1년 전 3.33%와 비교하면 0.41%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이날 기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금융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저축은행 평균과 비슷하거나 이를 웃돌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중 NH농협·신한은행은 우대금리 포함 연 3.00%를 제공하는 상품이 있고, 지방은행인 BNK경남·SC제일은행은 최고 3.15%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봐도 카카오뱅크가 2.95%, 케이뱅크는 2.96%, 토스뱅크는 2.80%로 저축은행에 준하는 수준의 이자를 제시하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지만, 제2금융권의 금리 메리트가 사라지자 예금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시중은행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9월 말 105조165억원에서 10월 말 103조5094억원으로 한 달간 1조5071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저축은행 예금보호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두 배 상향되며 2금융권으로의 ‘머니무브’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반대로 ‘역머니무브’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그 수요는 2금융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발표한 ‘2025년 11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1000억원 증가하며 전월(+4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감소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9000억원 늘며 전월(+1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한 달 새 400억원 줄었지만, 감소폭은 전월(-2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이 같은 구조는 저축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출이 늘어도 이를 뒷받침할 수신이 함께 확대되지 않으면 조달비용이 커지는 데다, 저축은행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이 유입되면서 연체율 및 충당금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인한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어 당장 수신금리를 올려 조달비용을 늘리면서까지 자금을 유치하기 어렵다. 반면 시중은행 등은 최근 상승한 시장금리 등을 예금이자에 반영하고 있어 한동안 1·2금융권 간 ‘금리 역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서울 명동 골목에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 급전’ 카드론 두 달 연속 증가

이날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등 9개 카드사의 지난해 11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5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42조751억원) 대비 1.14% 증가한 수치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2023년 10월(1.28%)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6월27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면서 카드론 역시 규제 대상에 포함된 영향이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말 카드론 잔액은 41조8375억원으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카드론 잔액은 전월 대비 0.57% 증가하며 반등했고, 11월에는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됐다. 카드론 상환을 위해 다시 카드론을 이용하는 대환대출 잔액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1조3611억원에서 10월 1조4219억원, 11월 1조5029억원으로 두 달 연속 늘어났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은행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긴급자금 성격이 강한 카드론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가 코스피 4000선을 돌파하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확산된 점도 카드론 증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IBK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 직무대행체제 돌입…노사 갈등 수습 과제

한편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김 전 행장이 지난 2일 임기(3년) 만료로 공식 퇴임하고, 3일부터 김형일 전무이사 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김 전 행장은 창사 이래 첫 순이익 3조원 달성 등 성과를 냈으나 지난해 전·현직 임직원과 그 배우자, 친인척 등 20명이 연루된 882억원 상당의 부당대출이 이뤄진 사실이 적발돼 오점을 남겼다.

 

기업은행장은 별도의 후보 추천 절차 없이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선임한다. 금융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일정 이후 차기 행장 인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기 행장 후보에는 직무대행 중인 김 전무이사,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등이 거론되나 대출사고로 인해 내부통제·쇄신 차원에서 외부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차기 행장의 우선 과제는 노사갈등 수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도 도입 이후 초과근무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이달 중 총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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