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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이념· 종교 넘어 평화 플랫폼 구축… '인류 한 가족' 큰 뜻 실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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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05 17:52:05 수정 : 2026-01-05 17: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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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의 평화운동
1991년 문선명 ·한학자 총재, 평양 방문 ·김일성과 회담
냉전의 장벽 뚫고 민간 ·종교 외교의 대표적 사례 평가

'싱크탱크 2022' ·'평화서밋'· '피스로드' 등 국제 네트워크
정치세력화 ·권력 향한 행보 아닌 평화의 디딤돌 쌓기

21세기 세계는 다시 힘의 정치로 회귀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 이념 대립, 종교와 문화의 충돌이 중첩되며 평화는 선언이 아닌 실천의 문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시대적 맥락 속에서 종교의 사회 참여를 ‘정치적 야망’으로만 해석하는 시선은 과연 온당한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의 평화 운동을 둘러싼 논란은 이 질문을 우리 사회에 다시 던지고 있다.

 

가정연합이 표방해 온 평화의 핵심은 명확하다. 그것은 특정 권력이나 정치 세력을 향한 접근이 아니라,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One Family Under God)’이라는 보편적 가치의 구현이다. 지난 70여 년간의 활동은 정치 세력화나 권력 추구라기보다, 국경·이념·종교를 넘어 평화의 담론이 교차하는 공론의 장을 축적해 온 과정에 가까웠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1991년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평양 방문과 김일성 주석과의 회담이다. 냉전의 장벽이 가장 높았던 시기, 종교 지도자가 이념의 경계를 넘어 평화를 논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이 만남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평화자동차 설립, 보통강호텔 운영, 금강산 개발 성과로 이어졌고, 무엇보다도 수십 년간 단절됐던 이산가족 상봉이 실제로 성사되는 데 기여했다. 정부 간 대화가 멈춰 선 지점에서 했던 민간 외교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다.

 

가정연합의 국제 행사에 전·현직 국가 지도자와 정책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장면은 종종 ‘정치적 영향력 과시’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참석의 본질을 간과한다. 이 자리는 특정 정당이나 선거를 위한 무대가 아니라, 각자의 경험과 통찰을 인류 공동의 과제에 기여하도록 요청하는 공론의 장이다. 가정연합이 추진해온 ‘씽크탱크 2022’와 같은 국제 포럼 역시 지구촌의 평화와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정치와는 무관하게 분쟁 중재, 종교 간 대화, 환경 위기, 빈곤 문제 등 보편적 의제를 다뤄왔다. 2022년 서울 평화서밋에서 채택된 ‘서울선언’이 공생·공영·공의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국제지도자회의(International Leadership Conference·ILC) 2018’ 행사모습.

종교의 사회 참여는 언제나 논쟁적이었지만, 역사적으로 종교는 사회 정의와 인간 존엄을 외면한 적이 없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차별에 맞섰고,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가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에 저항했듯, 신앙은 개인의 내면에만 머물지 않았다. 평화와 가족 가치, 윤리적 사회를 위해 사회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협력하는 행위는 정치적 야망이 아니라 종교인의 양심적 실천에 가깝다.

 

가정연합이 구축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 역시 선거 승리나 정파적 이익을 목표로 작동하지 않았다. 중동·아프리카·아시아 분쟁 지역에서의 종교 간 대화와 화해 중재, 160여 개국에서 진행된 ‘피스로드(Peace Road) 프로젝트’는 상징적 캠페인을 넘어 전 세계에 한반도의 분단 현실과 통일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온 국제 시민 평화운동이었다. 동시에 ‘참사랑’ 사상을 기반으로 한 가정 윤리와 청소년 교육, 부부 관계 회복 프로그램은 가정이라는 가장 일상적 공간에서 사회 통합의 가능성을 실험해 실천적으로 검증해 온 시도이기도 하다.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 역시 단기적 구호에 머물지 않았다. 북한에 대한 식량·보건 지원, 평화자동차 공장 건립 등을 통한 경제 협력, 북한 사회 내부의 경제적 자립 구조를 모색했으며, 이는 협력의 방향을 ‘시혜’가 아닌 ‘동반 성장’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였다.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한학자 총재 체제 이후 평화 담론의 중요한 축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후 위기가 갈등의 원인이 되는 현실에서, 환경과 평화를 연결하려는 시도는 국제사회의 공동 책무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는 비교적 분명하다. 그것은 정치 권력의 획득이 아니라, 평화 가치의 확산과 공개적 민간 외교의 축적이다. 국제회의와 포럼에서 발표된 선언문, 추진된 프로젝트의 성과, 인도적 지원 내역이 공개적으로 제시되어 왔다는 점에서 은폐된 정치 개입이라는 해석과는 거리가 있다.

 

가정연합의 행보는 특정 정치 세력을 지지하거나 권력을 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일관되게 강조해 온 것은 ‘인류 한 가족’이라는 보편적 가치 아래, 국경과 종교, 정파를 초월해 다양한 주체들이 평화의 담론을 형성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적 플랫폼의 구축이었다. 힘의 정치가 다시 고개를 드는 오늘, 이러한 가치 중심의 접근이 얼마나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검증의 영역에 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이 평화의 실험이 권력을 향한 행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정연합이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도 걷고자 하는 길은 정치가 아닌 평화로 귀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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