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백두산 부근 삼지연 관광지구에 호텔 5곳 공사를 모두 마쳤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백두 혈통 서사의 상징지’인 삼지연 호텔 준공식을 찾아 관광사업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삼지연 관광지구에 5개 호텔이 들어서 20일(이깔·밀영 호텔), 21일(소백수·청봉·봇나무 호텔) 문을 열었다고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첫날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관광명소에 ‘현대문명’을 세우는 것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삼지연시를 나라의 관광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혁신적인 문명도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지방발전 20x10’ 사업의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편 이날 딸 주애는 가죽재킷을 입고 김 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주애가 삼지연을 찾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이 주애를 데리고 삼지연에서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다.
삼지연은 북한이 김씨 일가의 뿌리로 내세우는 백두산 인근 도시다. 북한은 이곳을 김일성 주석이 항일 투쟁한 곳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상징 공간이라고 주장해 왔다. 김정은 체계까지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장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주애가 새로 지은 호텔 준공식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북한이 목표로 하는 ‘사회주의 문명’을 미래 세대에 물려줄 유산임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8차 당대회 이후 5년간의 경제 성과를 결산하는 시점에 주애를 등장시킴으로써 모든 치적이 백두혈통의 영도 덕분이라는 서사를 완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호텔 5곳을 완공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삼지연은) 김 위원장이 총 12번 방문해서 지도하는 등 굉장히 관심있는 지역”이라며 “삼지연을 대규모 관광지역으로 개발한 건 중국 관광객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빨간 우체통’ 역사 속으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23/128/20251223518294.jpg
)
![[데스크의 눈] 김부장과 김지영, 젠더 갈등](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23/128/20251223518289.jpg
)
![[오늘의 시선] 국민연금 동원해도 환율이 뛰는 이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23/128/20251223518246.jpg
)
![[안보윤의어느날] 시작하는 마음은 언제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23/128/2025122351825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