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숏폼 콘텐츠가 일상을 점령한 시대지만 ‘기록의 힘’을 앞세운 블로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견고했다. 네이버가 22일 공개한 ‘2025 블로그 리포트’는 빠르게 소비되는 영상 중심의 플랫폼 환경 속에서도 블로그가 여전히 대세 소셜미디어로 기능하고 있음을 수치로 증명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 블로그에는 총 3억3000만개의 글이 발행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블로그 순방문자 수는 4500만명을 돌파하며 사실상 ‘국민 플랫폼’ 수준의 이용률을 이어갔다. 1분마다 약 600개의 기록이 새롭게 쌓였고,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블로그를 통해 관심사와 트렌드를 탐색한 셈이다. 영상 콘텐츠가 주류로 떠올랐음에도 차분하게 읽고 저장할 수 있는 텍스트 기반 기록의 효용이 여전히 유효했다.
이용자 간 연결 역시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 블로그에서 새롭게 맺어진 이웃 수는 1억4000만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40만건의 새로운 이웃 관계가 형성되며, 블로그가 단순한 기록 공간을 넘어 취향과 관심사를 매개로 한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네이버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블로그의 방향성을 ‘기록의 발견, 즐거운 연결’로 정했다. 이용자가 쉽게 자신의 취향을 기록하고, 그 기록이 다른 이용자에게 자연스럽게 발견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7월에는 영화·책·음악 등 동일한 글감을 중심으로 연속 탐색이 가능한 ‘글감 피드’를 도입했고, 9월에는 이웃 관계와 활동 이력을 반영한 AI 기반 개인화 추천을 강화한 ‘블로그 홈’을 선보였다. 알고리즘의 속도 경쟁보다는 취향의 결을 잇는 방식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블로그의 감성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자신의 취향을 분석해 기록하는 ‘왓츠인 마이 블로그’ 챌린지는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진짜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챌린지 참여자의 80%가 10·20·30대였으며, 글감이 첨부된 게시글 수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약 7000만개를 기록했다. 가장 인기 있었던 글감 카테고리는 음악, 책, 영화 순으로 나타나 영상보다 ‘취향 기록’에 적합한 소재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AI 분석을 통해 △2025년 블로그 인기 주제 △연령대별 관심사 △월별 이슈 키워드도 함께 공개됐다. 블로거 검색탭과 추천탭에서 주목받은 ‘올해의 블로거’ 역시 확인할 수 있어 블로그 생태계 전반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개인화된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 ‘마이 블로그 리포트’도 함께 제공된다. 이용자는 지난 1년간 자신이 많이 작성하고 소비한 주제, 자주 활용한 글감과 기능, 글쓰기 스타일, 활동이 집중된 계절과 시간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나를 돌아보는 데이터’로서 블로그의 또 다른 가치를 부각한다.
김보연 네이버 블로그 리더는 “블로그에 3억3000만개의 기록이 쌓인 것은 블로거들의 사랑에 힘입어 오랜 시간 지속해온 네이버 블로그의 대세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블로그가 나만의 색깔을 자유롭게 기록하고 표현하는 공간이자,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는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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