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운영하는 삼성패션연구소가 ‘2025년 한국 패션 산업 10대 이슈’를 18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10대 이슈의 영문 앞글자를 딴 ‘BACKFILLED’(보완)를 올해의 키워드로 선정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패션 산업 전문 리서치 조직으로 국내·외 패션 시장 환경과 동향 데이터를 심층 분석하고 있으며, 매년 연말 우리나라 패션 산업의 주요 이슈와 내년 전망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첫 번째는 ‘Bearing Tough Seasons : 버티며 나아가는 패션 마켓’이 선정됐다. 연구소는 매년 연말 우리나라 패션 산업의 주요 이슈와 내년 전망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고, 이상 기온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 민감도까지 증가하면서 필수가 아닌 재량 소비재의 대표격인 패션은 가장 먼저 소비 축소의 대상이 되었다. 삼성패션연구소의 하반기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패션’ 분야는 관심도가 답보 상태를 보이며 ‘취미/여가’, ‘여행’보다 후순위를 기록했고, 통계청의 패션 소매판매액 또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미치지 못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와 내년 패션 시장 규모를 각각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11월 기준 2%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높은 성장세로 판단하기 어려우며, 복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두 번째는 ‘Abroad Brand Wave : 해외 브랜드 국내 진입 러시’가 꼽혔다. 한국 시장의 달라진 위상에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국내에 상륙했다. 아직 국내 인지도를 갖추지 못한 브랜드는 패션 대기업을 통해 진입하거나, 인지도가 확보된 브랜드는 직진출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세 번째는 ‘Category-Driven Growth : 다각도 확장으로 성장 시도’다. 패션 업황이 어려워지며 다각적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성장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를 통해 단기 매출 확대를 넘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는 등 장기적 성장을 모색 중이다.
네 번째는 ‘K-Fashion’s Global Momentum : K-패션, 글로벌 성장 동력 강화’가 꼽혔다. 내수 부진과 글로벌 시장의 K-패션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국내 패션 업계는 해외 시장을 핵심 성장 모멘텀으로 삼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나선 신진 캐주얼 브랜드는 이미 진출한 국가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진출 지역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Frugal Chic Mindset : 검소하지만 세련된 요즘 소비자’ 키워드다.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며 절약 중심이었던 지난해의 소비 패턴이 한 단계 더 정교해져, 최근에는 절제된 소비 속에서도 자신만의 세련된 취향을 유지하는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 빈티지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이 입던 옷을 저렴하게 구입한다는 인식에서 나만의 아이템을 찾으러 나서는 여정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다음은 ‘IP Synergies Everywhere : IP,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 확장’이다. 올해 역시 캐릭터 IP가 시장을 강타한 해였다. 특히 대형 IP가 글로벌 인기를 업고 더욱 강력하고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된 점이 특징적이다. 기존에는 카카오프렌즈, 산리오, 미피 등의 정통 IP가 인기를 이어왔고, 올해는 팝마트의 ‘라부부’, 세가토이즈의 ‘몬치치’,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신흥 IP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일곱 번째는 ‘Locality Boost : 상권별 특색 강화’가 선정됐다. 주요 가두 상권은 지역별 고유한 정체성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상권마다 기대하는 경험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권별로 집중되는 브랜드의 유형도 점차 분명해져 브랜드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상권을 선택해 출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 다음은 ‘Limitless Running Fever : 천만 러너 시대, 러닝 플레저에 빠진 소비자’가 꼽혔다. 올해는 ‘러닝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러닝은 이제 단순히 일부 소비자들이 즐기는 운동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부상하고 있으며, ‘런코노미’라는 개념까지 등장할 정도로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커졌다. 유통 및 패션업계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러닝 산업을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하며, 빠르게 증가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아홉 번째는 ‘Enhanced Climate-Readiness : 기후 대응력 강화’가 선정됐다.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었다.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고 가볍고 시원한 옷과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면서 비수기로 꼽히던 여름이 중요한 시즌으로 부상하고 있다. 급격한 날씨 변화와 활용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맞물리며 전통적인 가을 아우터 대신 실용적인 경량패딩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마지막은 ‘Demand for Multi-Styling : 멀티 스타일링이 중요한 시대’가 꼽혔다. 나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하나의 아이템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스타일링에 주목하면서 패션업계에서는 멀티웨이 아이템들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용한 럭셔리와 드뮤어 등 미니멀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리버서블, 레이어링으로 약간의 스타일 변주를 주는 방식이 특히 인기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2025년 우리나라 패션 업계는 과도한 확장보다 효율화, 안정적인 운영에 주목했으며,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부진한 내수 환경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에 따라 발생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로 평가한다”고 올해의 키워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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