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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트럼프 “2026년 전례 없는 경제 붐” 허세… 여론은 ‘싸늘’

입력 : 2025-12-18 20:00:00 수정 : 2025-12-19 01:58:23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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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자화자찬 대국민 연설

“취임 1년 만에 고물가 낮춰” 바이든 직격
“관세 수익으로 최대 환급” 장밋빛 전망
성과 수치 과장… 2026년 중간선거 포석
군 장병 1인당 260만원 배당금 약속도
경제 지지도 36%… 집권 1·2기 최저치
“우리는 세계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경제 붐을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전국민 앞에서 내년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경제 자화자찬’을 했다. 미 동부 시간으로 오후 9시, 황금 시간대에 한 약 20분짜리 생중계 연설에서다. 백악관 국빈실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배경으로 그는 “취임 1년 만에 우리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지난 11개월 동안 우리는 미국 역사상 그 어느 행정부보다도 워싱턴에 더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외교 접견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의 동맹 세력(민주당)은 수조 달러를 국고에서 빼내 물가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나는 지금 그 높아진 물가를 매우 빠르게 낮추고 있다”고 단언했다. 자신의 대표 정책인 관세 부과와 관련해선 “나는 미국에 사상 최대 규모인 18조달러(약 2660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일자리 창출과 임금 인상, 경제성장, 공장 신설, 훨씬 강화된 국가 안보를 의미한다”며 “성과의 상당 부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관세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봄은 관세효과와 (감세) 법안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환급 시즌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관세 수익과 감세 정책으로 일반 가계의 소득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많은 미국 가정이 연간 1만1000∼2만달러(약 1630만∼2960만원)를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군 장병 145만명에게 크리스마스 이전에 ‘전사 배당금’으로 이름 붙인 특별 지급금을 1인당 1776달러(약 260만원)씩 지급하겠다면서 “수표가 이미 발송 중”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앞으로 12개월 안에 1600개의 신규 발전소를 개설할 것이라며 “전기 요금과 그 밖의 모든 가격이 극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미국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주택 개혁 계획 일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바이든 얼굴 대신 서명기계… “최악의 대통령” 조롱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업무동 회랑의 ‘대통령 명예의 길’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서명 사진 아래에 17일(현지시간) 새로운 동판이 부착돼 있다. 인물 평가와 재임 업적을 소개하는 이 동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일부 전임자들을 조롱·비방하는 표현을 담아 논란이 일고 있다. 초상화 대신 자동 서명기 사진이 걸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 “슬리피 조(졸린 조)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부정선거의 결과로 당선됐다”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주장(작은 사진)을 그대로 적었다. 워싱턴=AP·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대국민 연설을 하고,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관세로 인한 환급 효과를 강조한 것은 집권 후반기 국정 후반기 운영 동력을 결정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물가로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PBS·NPR·마리스트가 지난 8∼11일 성인 14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2%포인트)에서 응답자의 57%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1·2기 전체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발언들이 유권자들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에서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취지의 1시간 30분짜리 장황한 연설을 했는데, 이후에도 지지율 추이는 변화가 없었다.

이날 연설에 언급된 수치들도 틀린 게 많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로 바이든 행정부 시절과 다르지 않다. 투자 성과도 18조달러로 언급했는데, 실제 백악관 웹사이트에 제시된 투자 규모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이뤄진 투자 약정을 포함해 9조6000억달러 수준으로 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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