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변수·공급 부족 속 금 대비 저평가 분석
중앙은행 수요 미미해 조정 시 높은 변동성 주의
최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60달러선을 돌파한 국제 은(銀) 시세가 내년에는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이러한 ‘은의 랠리’ 배경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 외에도 구조적인 공급 부족과 투자 수요 폭발이 자리 잡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전장보다 5.7% 오른 온스당 66.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작년 말 대비 갑절 이상으로 오른 가격이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2025년 은 가격은 달러지수 약세와 금 강세, 인도에서의 실물수요, 투자수요 증가에 캐치업 랠리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귀금속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우려에 금과 은이 미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런던 시장의 거래 가능 재고가 급감한 것도 급등의 원인이 됐다.
지난달 COMEX와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5천400만 온스의 은 재고가 운송되면서 수급이 안정되는 듯했지만, 뒤이어 관세부과 우려가 재점화 했다.
옥 연구원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은을 ‘중요광물’(Critical Minerals)로 지정한 탓이라면서 “이 경우 관세 또는 무역제한 조처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지난달부터 거래소 밖에서 판매되는 금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을 종료한 것이나, 인도의 은 수요 급증세, 글로벌 지수상장펀드(ETF)의 은 실물 보유고 증가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등도 향후 은 시세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옥 연구원은 “은은 1970∼80년대 원자재 급등기 당시 기록했던 최고치를 최근까지 경신하지 못한 몇 안 되는 자산으로 금 대비 저평가 되었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금이 오르는데 은이 따라서 오르지 않은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2026년에도 금 랠리에 편승할 전망”이라며 2026년 은 목표가격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금과 달리 은은 중앙은행 수요가 미미해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낮은 만큼 조정시 높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옥 연구원은 조언했다.
한편 은 가격이 17일(현지시간) 온스당 66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현물 은 가격은 4% 넘게 올라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66.88달러를 기록했다.
현물 금 가격은 미 동부 오후 1시 56분 기준 0.7% 오른 온스당 4334.01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장중에는 1% 이상 상승했다. 미국 금 선물은 1% 상승한 4373.9달러에 마감했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 129%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금 가격은 65% 올랐다. 백금은 2.2% 상승한 온스당 1890.60달러로 1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팔라듐은 2% 오른 1635.61달러를 나타냈다.
마렉스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메이어는 “은이 금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금에서 은, 백금, 팔라듐으로 순환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은 가격의 다음 논리적 귀결은 온스당 70달러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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