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성 질환일 경우 합병증 우려↑
“보온 유지하고 카페인 섭취 금물”
겨울이 되자 손발이 유난히 차가워진 A씨. 출근길에 잠깐 바람을 쐬기만 해도 손가락이 하얗게 변했다가 이내 파랗게 질려 통증이 몰려왔다.
A씨는 수족냉증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끝이 욱신거리고 감각까지 둔해져 병원을 찾은 결과 ‘레이노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18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레이노증후군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말초 혈관이 추위나 스트레스 등으로 과도하게 수축해 일시적으로 혈류가 차단되는 질환이다.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손끝과 발끝의 색깔이 단계적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
혈관이 수축하면 피부색이 하얗게 창백해지고, 혈액 공급이 더 떨어지면서 산소 부족으로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난다. 이후 혈관이 이완되면 피가 전달돼 손끝이 붉게 달아오른다.
이 과정에서 저림, 냉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레이노증후군은 발보다 손에서 더 흔히 발생한다. 초기에는 손가락 한두 개에서만 시린 증상이나 색 변화가 나타나지만, 점차 손 전체로 증상이 퍼지며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환자에서 엄지손가락에는 증상이 비교적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레이노증후군은 발병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특별한 원인이나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이 전체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차성의 경우 류마티스 질환을 비롯해 전신경화증, 혼합결합조직병, 전신홍반루푸스, 쇼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돼 나타난다.
이 경우 증상이 일차성보다 더 심하고, 혈관 손상이나 말초 조직 괴사 등 합병증 위험도 높다.
정상완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자에서 레이노증후군이 쉽게 관찰되는 이유는 혈관 내피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변화가 누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자가항체와 염증 매개물질이 혈류 조절 기능을 떨어뜨리고, 추위와 스트레스가 혈관 수축 반응을 과도하게 유발해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레이노증후군 진단은 추운 환경에서 손발의 피부색 변화와 통증 여부 등을 토대로 이뤄진다.
필요에 따라 손톱 주름 모세혈관 현미경 검사와 자가항체 검사, 류마티스 질환 관련 혈액검사 등을 통해 이차성 여부와 기저 질환 동반 가능성을 확인한다.
레이노증후군을 방치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혈관 수축과 혈류 차단이 반복되면 손끝 피부가 헐어 궤양이 생기거나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게 된다.
심한 경우 피부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상처가 생기거나 색 변화가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진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레이노증후군 관리의 핵심은 보온이다. 평소 손발이 찬 증상이 심하다면 설거지 등을 일상생활에서도 온수를 사용하고, 겨울철에는 장갑이나 양말, 핫팩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는 흡연과 카페인 섭취는 피해야 한다.
정 교수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심한 스트레스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며 “약물치료가 필요하면 혈관을 확장시키는 칼슘채널차단제를 일차적으로 사용하고, 심한 경우 다른 혈관확장제나 주사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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