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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판단의 판이 바뀐다…잡코리아, 잡플래닛 양수도 계약 체결

입력 : 2025-12-17 09:29:42 수정 : 2025-12-17 09:29:42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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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잡플래닛 영업 양수도 계약 체결
‘정량적’ 데이터와 ‘정성적’ 데이터의 결합
게티이미지뱅크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의 플랫폼과 사업 부문을 영업 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히면서, 국내 인적자원(HR) 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채용 시장 전반의 데이터 통합과 구직 경험 혁신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가장 큰 변화는 구직자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질적 향상이다. 그동안 구직자는 잡코리아에서 채용 공고를 확인한 뒤, 잡플래닛 등 별도 플랫폼을 통해 기업 리뷰와 연봉 정보를 다시 찾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뿐 아니라 정보 흐름이 단절되는 불편도 적지 않았다.

 

이번 양수도 계약에 따라 ‘3000만 회원’을 기반으로 한 잡코리아의 방대한 채용 데이터와 ‘월 이용 150만명’ 잡플래닛이 축적해 온 기업 리뷰·연봉·면접 후기 등 심층 정보가 결합된다. 향후 잡코리아의 채용 공고는 잡플래닛 플랫폼에 노출되고, 잡플래닛의 기업 리뷰 콘텐츠 역시 잡코리아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연동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직자의 의사결정 기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 ‘지원해도 되는 회사’를 가려내는 과정이 한층 정교해진다. 채용 정보와 기업 내부 평가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구직자는 보다 입체적이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지원 전 단계에서의 이탈은 늘어날 수 있지만, 그만큼 지원 이후 발생하는 미스매칭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잡코리아가 29년간 축적한 정량적 데이터와 잡플래닛이 보유한 리뷰 중심의 정성적 데이터 결합은 기업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특히 기업 브랜드 관리는 선택이 아닌 전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조직 문화 개선과 인사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기업 문화와 분위기가 자신과 얼마나 맞는지를 가늠하는 ‘컬처 핏(Culture Fit)’ 판단의 기반도 강화된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잡플래닛이 그간 신뢰를 쌓아온 핵심 요인은 기업으로부터의 독립성과 리뷰의 자율성이었다. 대형 채용 플랫폼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이러한 원칙이 유지될 수 있느냐가 이용자 신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리뷰 관리나 노출 알고리즘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기업 친화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잡코리아가 별도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 구조를 분리한 배경 역시 이러한 민감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통합 플랫폼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는 크다. 기업 입장에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 프로세스 구축과 건강한 조직 문화 형성을 촉진하는 일종의 ‘시장 감시자’ 역할이 강화될 수 있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정보 공개 수준을 높이고, 근무 환경 개선에 투자하는 흐름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잡플래닛이 잡코리아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다음 달 1일 이후 시너지가 본격화되면, 국내 HR 시장은 ‘정보의 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인재 채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과 구직자 간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며 HR 시장 전반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이사는 “잡플래닛 인수는 채용 정보와 기업 정보를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해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잡코리아가 30주년을 맞는 내년을 기점으로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내며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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