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동혁(41)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임씨가 우려된다”는 신고를 받고 서초구 서초동 모처로 출동해 임씨를 구조했다. 경찰은 임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씨는 이날 오전 7시 34분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로 쓴 손편지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그는 글에서 “평생 연주자로 살아오면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나도 분명히 천사는 아니었지만, 이 세상은 내가 살기에는 너무 혹독했다”고 적어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그는 “2015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항우울제를 복용해왔다”며 “항우울제 자체는 나쁜 약이 아니고 평생 먹어도 괜찮지만, 지병으로 지속적으로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수천 명에게 박수갈채를 받다가도 호텔 방으로 돌아오면 혼자가 되는 괴리감이 크다”며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더 견디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또한 그는 과거의 사생활 논란과 재판에 대한 입장도 언급했다. 앞서 임씨는 2020년 서울 강남구 한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9월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임씨는 “살면서 성매매 경험이 있었고, 이는 내가 잘못한 일”이라며 “더 이상 심신이 견디지 못해 1심 판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편지 말미에서 임씨는 “결국은 다 내 불찰이고 잘못”이라면서도 “나는 다소 천박할지 모르나 내 음악은 그렇지 않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 I love you so much!”라는 문구와 함께 작성 시각을 남겼다.
임씨는 200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입상, 2007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4위 등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하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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