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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협회, 사진축전에서 AI 시대 예술 담론 공론화

입력 : 2025-12-15 21:05:28 수정 : 2025-12-15 21:05:27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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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진 전시인 ‘제10회 대한민국사진축전’이 지난 7일 막을 내렸다. 전시를 개최한 한국사진작가협회(이사장 유수찬)는 그동안 보수적 매체로 평가돼 온 사진예술 분야에 AI를 전면 배치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사진축전에서는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한 작가들의 전시, 협회 주최 AI 이미지 콘테스트 수상작 전시 및 시상, 사진과 예술의 정의와 조건을 근본적으로 질문하는 개념 전시 ‘BUT STILL HERE’ 등이 동시에 진행돼 AI 시대 사진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제10회 대한민국사진축전’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제공

특히 개념 전시 <BUT STILL HERE>는 사진의 핵심 요소인 빛을 제거한 검은 사진 액자와 AI 생성 이미지를 통해 ‘보이지 않는 진짜’와 ‘잘 보이는 가짜’를 눈앞에서 대비시켰다. 이를 통해 예술의 기준과 성립 조건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며 생각을 유도하는 전시로 주목받았다.

 

올해 행사는 고(故) 이경모 작가가 1940년대 촬영한 역사적 다큐멘터리 사진과 AI 생성 이미지가 같은 공간 안에 전시되면서 ‘현실의 기록’과 ‘비현실의 생성’이 한 공간에 겹쳐지는 기묘한 대비가 연출됐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유수찬 이사장은 “기술 변화는 막을 수 없다. 예술계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면 경계의 기준을 외부로부터 판단 받게 될 것”이라며 AI 시대 예술에 대한 적극적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협회는 향후 AI 시대의 사진과 예술의 본질,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 공론장을 지속해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람객이 개념 전시 ‘BUT STILL HERE’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제공

올해 사진축전은 AI가 단순한 이미지 생성 도구를 넘어 예술적 판단과 해석의 권위 자체를 흔들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AI가 인간의 모든 영역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는 시대, 이번 전시는 사진예술을 넘어 모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 사진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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