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세 공모 등 3개 혐의 모두 인정
트럼프 석방요구… 중국에 안 통해
현지선 2026년 1월 양형선고 전망
홍콩 법원이 반중(反中) 언론인 지미 라이에 대한 국가보안법 재판에서 유죄 판단을 내렸다. 향후 종신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고등법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콩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의 선고 공판에서 외국 세력과의 공모 음모 혐의 2건과 선동적 출판물 발행 음모 혐의 1건에 대해 모두 유죄 판결했다. 법원은 “중화인민공화국에 대해 오랜 세월 원한과 증오를 품어왔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미 라이 측에 내년 1월2일까지 처벌 감경을 위한 서면 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 현지 언론은 내년 1월 중 양형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2020년 6월 제정·시행한 홍콩 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과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개 범죄에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태어난 지미 라이는 12살에 홍콩에 왔다. 장갑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의류 산업에 관심을 가졌고, 1981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했다. 1989년 베이징 톈안먼광장 유혈 진압 이후 시위를 지지하는 티셔츠를 제작하며 민주화 운동을 시작했다. 1995년에는 빈과일보를 창간, 중국과 홍콩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014년 우산 혁명 등 거리 시위에도 직접 참여했다.
지미 라이는 2019년 불법 집회 주도 혐의로 2021년에 징역 20개월, 빈과일보 사무실을 허가 용도 외 사용한 혐의로 2022년 징역 69개월을 각각 선고받은 상태다. 2020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 구금됐다. 당국의 압박 속에 지오다노 지분은 1994년 모두 매각했고, 빈과일보도 2021년 자진 폐간했다.
그의 체포와 재판은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양국 관계와 중국의 대외 이미지 등을 언급하며 지미 라이의 석방을 요구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영국 국적인 지미 라이의 석방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홍콩은 법치 사회로, 중앙정부는 (홍콩) 특별행정구가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국가 안보를 해친 범죄 행위를 벌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올해 초부터 해체 수순을 밟아온 홍콩 민주당은 창당 30여년 만에 공식 해산했다.
전날 민주당 임시총회에서 당 해산 동의안이 가결되면서 홍콩 최대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해산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당국의 압력이 있었음을 시사한 바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연명 의료 중단 인센티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7/128/20251217518575.jpg
)
![[세계타워] 같은 천막인데 결과는 달랐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7/128/20251217518533.jpg
)
![[세계포럼] 우리가 알던 미국이 아니라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9/10/128/20250910520139.jpg
)
![[열린마당] 새해 K바이오 도약을 기대하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7/128/2025121751835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