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주립대 기숙사 총격 닷새 만에
기말고사 기간 학생들 많아 피해 키워
대학 일대 대피령… 범인 아직 추적 중
커크 피살 등 2025년 美 학교 내 총격 178건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사립대인 브라운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켄터키주립대 총격 사망 사건 이후 닷새 만에 또다시 대학 캠퍼스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연말을 앞두고 대학가에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로드아일랜드주 브라운대 공과대학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로드아일랜드 병원 측은 “부상자 중 1명이 위중하며 6명은 중태이나 안정을 찾았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학생으로 밝혀졌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주말에도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격은 경제학 원리 기말고사 복습 수업이 진행된 교실에서 일어났다. 이 수업의 학생인 마티나 캅스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4시까지 진행된 수업을 마치고 나오고 있을 때 ‘쾅’ 소리를 듣고 학생들이 교실에서 뛰쳐나갔다”면서 “아직 교실에 남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총격을 피하기 위해 교수의 책상 뒤로 숨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달아난 용의자는 날이 바뀌도록 붙잡히지 않았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사건과 관계 없는 인물로 밝혀져 석방했다고 정정했다.
브라운대 일대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프로비던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를 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으로 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캠퍼스 건물에 어떻게 진입했는지 파악되지 않았으나, 호프 스트리트 쪽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가 호프 스트리스를 따라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의자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으며 30대 정도로 추정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회색 위장무늬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상에서 용의자의 얼굴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신원 파악과 추적에 오랜 시간이 걸릴 우려가 제기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저녁 용의자의 사진 및 영상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제보 사이트와 전화번호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백악관은 엑스(X) 계정에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신이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글을 올려 애도했다.
1764년에 설립된 브라운대는 미국에서 일곱 번째로 오래된 고등교육기관이다.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 동문으로 있으며, 피터 하윗 브라운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비영리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가 지난 3일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이 178건에 달한다. 그중 42건에서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21건 대학에서, 21건은 초중고교에서 일어났다.
앞서 지난 9일 켄터키주립대 기숙사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ABC방송에 따르면 이 사건은 무차별 총격 사건은 아니었으며 피의자는 이 학교 학부모로 밝혀졌다. 9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청년 지지층을 대표하는 인물로 알려진 찰리 커크가 유타밸리대에서 열린 정치 행사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4월에는 플로리다주립대에서 학생이 총기로 무차별 공격을 가해 학교 관계자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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