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2025년 47만6000명
보유 자산 3066조… 전체 60.8% 달해
10억~300억 부자 年 5.8~5.9% 증가
300억 초과 슈퍼리치는 年 12.9% ↑
슈퍼리치, 5년 새 2배 늘어 1.2만 명
자산가 “100억은 있어야 부자” 응답
2020년 이후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인 한국 ‘슈퍼리치’의 수가 약 2배 늘어 올해 1만2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자산가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그 수가 늘었고, 자산 증가율도 가장 높아 부자들 간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4일 발표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올해 47만6000명(작년 말 자료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0.92%를 차지했다. 연구소가 조사를 시작한 2011년(13만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올해 3066조원으로 전체 가계 금융자산(5041조원)의 60.8%에 달해 부의 집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부의 집중이 두드러졌다. 특히 금융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초(超)고자산가 수는 2020년 6000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1만2000명으로 5년 새 2배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12.9% 수준이다. 반면 금융자산이 100억∼300억원인 중간 수준 자산가는 같은 기간 2만4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10억∼100억원 자산가는 32만명에서 43만명으로 연평균 5.8∼5.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총 금융자산 증가율도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연평균 9.4%)가 가장 높았고, 100억∼300억원 자산가(4.9%)와 10억∼100억 자산가(6.2%)는 비교적 적었다.
연구소는 “2020년 이후 주식 및 부동산 가격 상승은 부자의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배경이 됐으며, 부의 절대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자산가 중) 초고자산가의 금융자산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한국 부자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향후 심화될 가능성이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올해 7∼8월 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 400명에게 물은 결과 이들은 평균적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각각 54.8%, 37.1%의 비율로 갖고 있었다. 2024년 조사에서 부동산 55.4%, 금융자산 38.9%였던 것과 비교하면 둘 다 소폭 줄었다. 연구소는 “금·디지털자산 등 대체 투자처가 주목받으면서 기타자산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를 이룬 원천으로는 사업소득(34.5%)과 부동산 투자(22.0%)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다만 15년 새 금융투자로 부자가 됐다는 응답이 점차 늘면서 올해 처음으로 금융투자(16.8%)가 상속·증여(16.5%)를 추월했다.
부자들은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 70% 이상이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소수 의견이기는 하나 주식(17.0%)에 대해서는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답변도 상당수 있었다. 이들이 생각한 이상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52.5%·금융자산 34.7%, 기타자산(금·코인 등) 12.8%로 조사됐다.
올해 한국 부자들은 ‘부자’의 총자산 기준으로 ‘100억원’을 꼽았다. 연구소가 2012년 해당 질문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2016·2020년(70억원), 2019년(50억원)을 제외하고 매년 같은 답변이 나왔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숫자라고 볼 수 있었다. 본인의 자산규모가 100억원 미만인지 아닌지 여부와도 상관없었다.
자산 유형별로는 답변이 다소 갈렸다. 먼저 부동산자산은 최소 ‘50억원’은 되어야 부자라고 할 수 있다고 봤고, 이 답변은 2021년 이후 지난 5년간 변화가 없었다. 반면 금융자산은 최소 자산 기준이 점차 높아져 2021년 ‘30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늘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대만의 과도한 ‘표기 생트집’](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1/128/20251211519628.jpg
)
![[기자가만난세상] 서투름의 미학… 배우는 중입니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1/128/20251211519591.jpg
)
![[세계와우리] NSS의 침묵과 한국의 역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1/128/20251211519617.jpg
)
![[삶과문화] 세상의 끝서 만난 문학 축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1/128/2025121151957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