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기조에 대한 기대감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정책이 아닌 실적 등 펀더멘탈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유가증권시장까지 합산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3912억원에 달한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상환을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그간 코스닥 시장은 지난 10월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4000선을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을 벌일 때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11월 들어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때는 코스닥 지수도 코스피와 함께 횡보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코스닥 시장 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연일 쏟아지자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드디어 지수는 본격적으로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2.41% 상승했다. 지난 4일에는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장 중 5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거래도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1111억원이었다. 지난달 9조4795억원 대비 약 17% 증가했다. 지난 8월 5조원 수준에 머물던 거래대금은 석 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외국인 수급도 개선돼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1287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연말이 되면서 이 시기 주가가 오르는 현상인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까지 코스닥 시장에 더해지고 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산타 랠리라는 12월에 특정된 ‘월바뀜 현상’은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시장에 더 적합한 현상으로 확인된다”면서 특히 올해는 정책적 측면에서도 코스닥 종목들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런 산타 랠리가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올해 대형 주도주 중심의 상승장이 장기 지속되며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의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면서 “그러나 최근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강세로 전환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코스피와 코스닥 간 괴리도 회복세가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장세가 정책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면서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세 차례의 코스닥 활성화 모멘텀(동력)이 시도됐지만 “결과는 늘 ‘반짝 급등 후 장기 부진’이었다”면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세제 혜택 확대와 신규 기관 자금의 강제성 여부를 확인할 것을 제언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뉴스 헤드라인보다는 실제 운용 규정의 변화가 동반되는지를 체크하며 대응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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