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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각박"…부산 명물 '산타버스' 사라진 이유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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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13 20:02:28 수정 : 2025-12-13 23:25:12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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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내부 장식물 화재 위험 민원 접수
부산시, 철거조치… 9년만에 운영 중단

겨울철 부산 도심을 달리며 명물로 자리 잡았던 ‘산타 버스’가 안전 문제를 우려한 민원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버스 내부 장식물이 화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자 부산시가 철거 조치를 내리면서다.

 

13일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산타 버스 4개 노선(187번·508번·3번·109번)과 인형 버스(41번) 시설물이 모두 철거됐다.

산타버스 내외부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산타 버스는 12월이 되면 빨간 코와 커다란 눈을 달고 부산 전역을 달리며 시민들에게 성탄절 분위기를 전해온 시내버스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큰 호응을 얻으며 부산의 겨울 명물로 자리 잡았다.

 

산타 버스의 시작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버스기사가 승객들에게 연말의 따뜻한 분위기를 전하고 싶다며 버스 내부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민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승객들의 반응이 이어지며 참여 노선과 버스 대수가 점차 늘었고, 부산을 대표하는 이색 볼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철거는 산타 버스 내부 장식품이 화재 위험이 높아 보인다는 민원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산시는 해당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 내부 장식물 철거를 요청했다.

사진=연합

지난 9년간 산타 버스를 운영해 온 187번 버스 기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직접 중단 소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시에서 민원 신고로 내·외부 장식을 전부 철거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회사에서도 어떻게든 할 수 있게끔 해 보려 노력했지만, 안전상의 민원이라 힘을 쓸 수가 없다더라”고 했다. 이어 “인기가 없을 땐 민원이 없었는데, 좋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유명해지니까 그만큼 싫어하는 이들도 많아졌다”며 “그동안 저와 저의 산타 버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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