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첫 직장 질→조기 이탈…통합 접근 필요”
청년들의 첫 직장 중 절반 이상은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10곳 중 4곳은 계약·임시직 일자리였다. 고용 불안성 증가에 공무원 시험 준비에 몰리는 현상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14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층 첫 일자리와 일자리 미스매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이 취업한 첫 일자리 중 ‘계약직’ 비중은 2020년 33.0%에서 2025년 37.5%로 5년간 4.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간제’ 비중도 21.0%에서 25.0%로 4%포인트 올랐다.
물가와 최저임금은 올랐지만 첫 월급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첫 일자리 임금 수준을 보니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은 32.0%에 불과했다. 68.0%가 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었다. 청년층의 근로시간이 전 연령 평균치 대비 94.9%임에도 월 임금총액 비율은 69.6% 수준에 그친 셈이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근로 여건 불만족(보수·근로시간 등)’이라는 답변이 46.4%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계약기간 끝남’이 15.5%로 뒤를 이었다.
불안정한 고용과 낮은 임금 등으로 취업을 포기하고 쉬는 청년도 늘었다. 특히 청년 남성의 ‘쉬었음’ 비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용정보원 ‘청년층 쉬었음 인구의 특징과 이행 분석’에 따르면 남성 쉬었음 청년이 55.8%, 여성이 44.2%로 나타났다. ‘쉬었음’이란 취업뿐 아니라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쉬었음 상태가 지속되는(2년) 비율도 남성(22.9%)이 여성(17.7%)보다 높게 조사됐다.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는 경향도 늘었다. 고용정보원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 현황’을 보면 지난 10월 기준 청년(15~29세) 남성 실업자는 11만6000명에 달했는데, 이 중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은 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늘었다. 취업 무경험 남성의 취업 방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32.3%는 공무원 시험 같은 ‘시험 접수·시험 응시’를 선택했다. 취업 유경험자 남성은 5.1%에 그쳤다. 특히 25~29세 청년은 41.8%가 ‘시험 준비’를 택했다.
고용정보원은 “첫 직장 질 하락이 조기 이탈로 이어지고 시험 준비 등 장기 미취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구조화되고 있다.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들어오기도 전에 이탈하면 경제 전체의 생산가능 인구 기반도 약해진다”며 “취업 지원뿐 아니라 자립 지원, 역량 강화, 심리 회복, 건강지원 등 통합적 접근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 진입을 돕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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