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안전 우려, 日 수요 급증…지방 소도시 예약 최대 500% 폭등
중국 단체 여행객 감소로 대규모 수요 공백이 생긴 일본 호텔업계가 한국인을 ‘최대 전략 고객’으로 설정하며 단기 특가 공세에 돌입했다.
최근 동남아 지역의 치안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여행객이 대체지로 일본을 선택하는 경향도 뚜렷해 항공·호텔·여행사 전반에서 일본 수요가 급팽창하는 모습이다.
◆중국 단체 빠지자 한국이 ‘최대 공백’ 메우는 시장으로
1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일본 패키지 예약은 전년 대비 25~30% 증가했다.
특히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대도시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고, 항공 공급이 확대된 시코쿠·남규슈 등 지방 소도시는 최대 500%의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수요 대체”로 분석한다.
여행업계 한 관게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로 생긴 수요 공백을 한국 시장이 상당 부분 메우고 있다”며 “일본 호텔의 공격적인 단기 특가가 한국 수요를 더욱 자극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 지방 호텔들까지 한국인을 겨냥한 프로모션에 나서며 시장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방급 중저가 호텔들의 ‘한국 전용 특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동남아 안전 우려…일본 ‘안정적 대체지’로 부상
최근 동남아의 치안·안전 이슈가 부각된 것도 일본 수요 확대를 밀어 올린 요인이다.
교원투어의 동계 시즌(12~2월) 예약에서 일본 비중은 21.9%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인기 순위는 삿포로(28.8%)가 1위였고, 마쓰야마·후쿠오카·오사카·대마도가 뒤를 이었다.
나고야·와카야마 같은 상대적 비주류 지역도 상승세를 보이며 일본 여행의 ‘지방 분산화’ 흐름이 나타났다.
여행산업 전문가는 “동남아 안전 이슈가 커지면서 일본은 ‘안정적·가까운 대체지’로 매력이 높아졌다”며 “항공 공급 확대가 지방 도시 수요 폭증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여행객은 가격 변화에 민감한데, 일본 호텔의 단기 할인 프로모션이 즉각적인 예약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호텔업계가 보는 일본 수요…“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 유력”
항공사 역시 일본 지방 노선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지방 노선은 회항 거리 대비 수익 효율이 높아 증편 가치가 크다”며 “한국발 수요가 안정되면서 추가 운항 논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호텔업계에서는 한국 소비자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호텔을 중심으로 객실 단가가 빠르게 조정되며 한국인 예약률이 크게 늘었다”며 “중국발 단체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시장은 사실상 ‘최대 전략 시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가격보다 ‘가성비’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일본 여행은 이미 일상화된 라이프스타일이 됐다.
MZ세대는 짧고 잦은 일본여행을 하나의 놀이·취미로 소비한다. OTA 플랫폼과 특가 알림이 수요를 더 단기화·충동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 “변수도 있다”…출국세 인상·지진 리스크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리스크도 존재한다.
관광경제 전문가는 “출국세 인상 논의가 현실화되면 일본 여행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요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지진 등 재난 이슈는 단기 심리에는 영향을 미치나 구조적 수요 증가 흐름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전 이슈로 특정 지역 수요가 한순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며 “여행업계는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본 호텔·항공·지방정부는 한국을 핵심 고객층으로 공략하기 위한 패키지·특가·신규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회복이 불확실한 가운데, 한국 시장이 일본 관광산업의 구조적 수요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까지 일본 여행 수요는 안정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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