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가 동부 도네츠크주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시베르스크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포기를 압박하는 러시아의 이같은 공세 속 “영토 포기 권한이 나에게 없다”면서 사실상 거절을 선언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재한 ‘특별군사작전’ 화상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소도시 시베르스크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고했다. 시베르스크 전투에 참여한 남부 전투단의 세르게이 메드베데프 사령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시베르스크 해방으로 도네츠크 슬로뱐스크로 더 진격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시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에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는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에서 약 30㎞ 거리에 위치한 지역으로 최근 양국군에 의해 언급되며 주목받은바 있다. 러시아가 지난달 도네츠크의 요충지 포크로우스크를 장악했다고 밝히자 우크라이나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의 주장을 부인했고, 이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시베르스크 등에서 진격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어 러시아군은 이날 시베르스크 점령을 선언하며 자신들의 우위가 확고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이 전체 전선을 따라 자신 있게 진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완충 보안 지대를 조성하는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세와 압박은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를 이끌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돈바스 전체를 원하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질문에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대답할 것이다. 선거든, 국민투표로든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토 포기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극심한만큼 사실상 거절의 의미를 담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우크라이나 헌법상 본인에게 영토 양보를 결정할 권리는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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