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 이틀째인 12일 실종자 가족들이 현장을 찾아 부실시공과 안전관리 부재 의혹을 제기했다.
실종된 철근 작업자 고모(68)씨의 동생 대성(66)씨는 이날 광주 서구 치평동 사고 현장 인근 브리핑 장소에서 “대규모 공공 공사임에도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전에도 이 공사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현장에 안전통로가 하나도 없다. 공사장인데 이렇게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가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막내동생 성석(60)씨는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몰된 작업자들의 위치가 어느 정도 드러난 것 같은데도 정확한 수색이 지연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CCTV를 보면 지상 1층 작업자 5명은 붕괴 순간 도망쳤고, 2명은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다 떨어지는 잔해에 머리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머리를 맞는 장면 속 작업자가 형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임시 지지 구조물(시스템 동바리)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성석씨는 “통상 한 구간을 타설한 뒤 충분한 지지 구조물을 확보하고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야 한다”며 “이곳은 그 절차를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정을 거의 끝낼 무렵에 동바리를 설치하겠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종자 고씨는 건설 현장에서 40년 가까이 일한 베테랑 철근공이다. 성석씨 역시 30년 넘게 철근 작업을 해왔다. 그는 “나도 현장에서 일하지만 이런 방식의 시공은 정말 아니다”며 현장 시공 방식 전반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실종된 형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성석씨는 “이제는 편안한 곳에서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한편 광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도 매몰된 실종자 수색을 이어갔으며, 경찰은 부실시공 여부 등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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